80학번 이상봉선배님댁 방문


'사진'에 대한 관심은 중학교때부터 이다. 

아버지에게서 올림푸스 카메라를 선물받고 붉은 빛 암실에서 흑백사진 인화를 하는 내모습을 상상했었는데, 그리고 보니 대학에서 사진동아리에 가입하는 용기를 낸 것은 당연한 일이었겠다.

 

충남대 사진예술반은 THE ANGLES (앵글스)라고 부른다. 69년 창립했으니 내가 태어나기 전이다. 

88년 3월 입회했을 때 기억나는 선배분들이 대학원생이던 80학번 이상봉(교원대 교수), 한승희(공주대 교수) 선배, 군입대가 늦어져서 군휴학기간이 4년이 된 81학번 이원봉(대덕대 교수), 최재헌(연변과기대 교수), 82~83학번 이승호, 김진평(재캐나다), 한경희, 배연성(충청대 교수), 송인서, 84 남정수, 85 성소영, 유영우, 86 박진석(일본 해상보안대학 교수) 선배 등이다.


늦가을이 깊어가는 일요일 오후 한국교원대 이상봉교수께서 청주에 있는 교원대 뒤 본인 자택으로 앵글스 OB회원들을 초대했다.  





                        늘 씩씩하신 85학번 성소영 누님




교원대에 근무하시며 이곳에 꽤 오래전에 자리 잡으셨다고 하신다. 군입대 전에 보고 처음이니 25년 만이다. 오늘은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보인다. 





                        특별 이벤트로 유영우 선배님의 공연이 있었고, 기념으로 동영상 촬영...





 


좋았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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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


2014년 9월 말 미국출장

인천에서 워싱턴까지 직항은 워싱턴 덜레스 공항 (Dulles International Airport, IAD)에 착륙한다.

델라스공항은 익숙한데 덜레스는 글쎄!!!

공항으로 픽업나온 여행사 렌트카가 믿음직스럽다. 10기통 개솔린, 엄청난 파워로 우리를 모셔준다.





워싱턴 D.C.는 공무원의 도시이다. 

도착과 함께 여유시간을 활용하여 관공서 투어를 시작했다.

미술관, 국회의사당, 펜타곤, FBI, 백악관









백악관 앞은 시위대가 열심히 자기주장을 한다. 질서를 지키는 건 좋은데 그다지 임팩트 부족으로 효과적이진 않아 보였다.

여러 나라 방송기자들이 백악관을 배경으로 뉴스화면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우리나라 뉴스도 백악관을 배경으로 한 화면이 많았던 것 같다. 



제퍼슨기념관

백악관을 내려보는 헌법의 아버지 제퍼슨이 꾸짓는다. 

행정부, 입법부 똑바로 해...






투어버스도 다니고



한국전쟁 기념공원에는 박원순시장의 화환도 보인다. 너무 낡아서 꽃만 남겨놨으면 좋겠다.





Lincoln Memorial and  “I Have a Dream”

링컨기념관앞에서 워싱턴기념탑이 보인다. 

우리의 소재승 군은 열심히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인공호수 바닥은 이렇다.




이 곳은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연상하게 된다. 

이 영화는 1963년 워싱턴대행진을 모티브로 삼았고... 




당시 워싱턴대행진에 20만명이 참가했다고 하는데 아래 사진을 보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미국에서 매년 1월 3째주 월요일은 국경일이다. 자신의 생일이 국경일이 될 만큼 미국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인 마틴루터킹 목사는 평화적인 흑인인권운동과 흑인해방운동을 한 분이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워싱턴에서 20만명의 군중들에게 연설한 'I have a dream'은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연설로 기억되고 있는데, 영상이 남아있다.

물론 이분 40전에 암살되셨다.





미국 '임을 위한 행진곡' We Shall Overcome

존 바에즈가 불렀다. 당시 존바에즈와 밥딜런이 행사에 참가했는데 밥딜런 참 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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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ung Wha Chung plays Bruch violin concerto No.1 (1974)






정경화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성 빈첸시오의 집


80년대 초·중반 대덕군이 편입되기 전 대전 인구가 많지 않았다.

그당시에 신흥동 충남중학교를 다녔는데 우리집은 중구 문창동 대전천변에 있었다.

맑은 물이 흐르는 대전천은 10여년 전부터이고, 당시에는 하수정화가 되지 않아서인지 악취가 진동하는 지저분한 곳이었다.


대전천변 문창시장입구에 우리 집이 있었고 그 옆으로는 소규모공장, 가구가게, 목공소, 고물상(지금도 고물상이 많다), 사람들 그리고 아이들이 많았다. 천 건너편 동구 인동·효동에는 중화실업이라는 섬유방적공장이 있었는데 지금 인동현대아파트자리이다.


90년대 초반부터 대전의 외곽이던 둔산지구가 개발되고 유성구 반석동 등에도 대규모 주거단지가 되면서 동구와 중구는 도시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다.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주변은 공군기술교육단, 32사단, 통신학교 등 군부대가 많았고 안쪽으로 도룡동입구까지 대규모 둔산개발이 이루어지면서 대전이 중심이 바뀐 것이다. 

중구에서도 변두리였던 문창동, 부사동은 활기없는 주거지역이 되었고 그 안쪽으로 석교동, 옥계동, 호동 등은 대전의 시골마을로 전락해 버렸다. 야구장앞에 있는 문창초등학교가 한학년에 2학급으로 시골학교 수준으로 인원이 줄었다고 하니 그 많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오랜만에 가본 우리 집은 공터가 되어 시장공영주차장으로 변해있었고 그나마 반가운 것은 문창시장이 잘 정비되어 활기가 있는 모습이었다. 

 




조달청 봉사동호회에서 급식봉사활동을 하는 날이다.

회원은 아니지만 직장협의회에서 비용일부를 후원하면서 회장으로 참가했는데, 이번 주 방문지가 문창동 예전에 살던 우리 집 뒤에 있는 "성 빈첸시오의 집"이어서 더 반가웠고 매우 소극적이었던 중학교 시절 내 생각도 많이 났다.


어버이날을 맞아 급식봉사활동에 참가한 인원은 총 9명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님을 찾아 뵙지는 못했지만 같은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봉사동호회에서는 떡을 준비했고 직장협의회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양말을 기증했다.




문창동은 부사동과 이어져 있다. 부사동에는 과거 공설운동장이 있었고 공설야구장은 프로야구를 볼 수 있는 한밭야구장으로 이름이 바뀌어 지금까지 이어져 온다.

운동장에서 문창초등학교 쪽으로 큰 교회 몇개와 문창동성당이 있다. 30년이 넘었지만 그 성당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있고 지역사회에서 성 빈첸시오의 집을 운영하며 급식봉사를 하고 있다.

무료급식이지만 공짜는 아니다. 밥값은 100원이다. 공짜가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고 식수인원 파악도 수월하다고 한다. 







어버이날을 기념하려고 성당측에서 닭죽을 준비하셨다. 




음식솜씨가 거의 '일류쉐프'이시다. 



성 빈체시오의 집은 자원봉사로 운영되고 있는데, 대전의 각 성당에서 어르신들이 돌아가면서 봉사활동을 하신다. 

오늘은 산성동성당 어르신들이 힘써주셨고 조달청은 그 분들을 도와드리는 서브봉사활동을 했다.

 



▶ 일단 옷부터 갈아입고... 







▶ 칼솜씨가 날렵한? 김회원 






▶ 항상 진정성으로 세상을 대하는 조달청 봉사동호회 설동완 회장(님) 







산성동성당에서 오신 원로부터 젊으신 여자분까지 모두들 열심히 일하시고 얼굴이 맑아 보인다. 







▶ 원로분께서 너무 열심히 일하셨다.  존경스럽다






▶ 잠시 망중한 






성 빈첸시오의 집에서는 매일 200~250여분의 어르신께 급식을 하고 있다.

작년까지 보문산입구에 있는 중문교회도 급식봉사를 했지만, 철수하면서 이 곳의 급식인원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 항상 일하기 전에 든든하게 밥을 먼저 먹는다.  




▶ 작년에 입사한 신입직원들과 함께.. 



▶ 봉사활동을 마치고 기념사진 



어버이날이기도 하지만 예상보다 어르신들이 많았다. 

어쩌면 식사보다는 대화를 하면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일 것 같다.  

육신의 외로움과 가난이 결합하면 세상은 너무 잔인하다. 어울리며 살아가는 그런 세상을 꿈꾸는자 다 어디에 있을까.. 

사회적 불평등이 개선되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분들이 많아 지기를 희망해본다.

난 사진촬영한다고 일을 하지 못해서 동호회원들 보기 민망하다.

오늘 한끼 식사의 가치를 절절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