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청사공무원연합 이웃돕기 행사


정부대전청사공무원연합회는 관세청, 통계청, 문화재청, 산림청, 중소기업청, 특허청, 조달청 노동조합이 대전청사에 입주한 각 기관들의 유대와 협력 및 청사내 시설물 이용, 직원 권익보호 등을 위하여 조직된 모임이다.

청내 기관중 병무청은 직원들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는 조직이 없어서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데 아쉬움이 남는 현실이다.

어느 단체이든지 연말에는 이웃돕기 등의 활발한 행사가 이루어진다.

진심성을 논하지 않더라도 사람으로서 사회에 대한 기여가 없다는 것은 존재자체의 부끄러운 일임을 알기에 잠시나마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청사건물은 외벽이 유리로 되어 있지는 않아서 유리온실로 전락한 다른 공공기관에 비하여 여름 철 온실근무는 하지 않더라도 계절별로 냉난방비 절약이라는 화두에 밀려 청내 근무자들이 겪는 근무환경에 대한 불만은 최고조이다.

 

대전청사공무원연합회에서 추위를 대하는 방편으로 내복입기행사 및 불우이웃돕기바자회를 12월 첫주에 청사 지하홀에서 개최했다. 12월 행사가 조금 늦은 감이 있어서 걱정을 했는데 판매행사 수일 전부터 닥쳐온 강추위가 청사구성원들의 내복구매욕구로 이어져서 줄을 서서 내복을 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런 장사를 대박이라고 할 것 같다.

 

대공연에서는 바자회수익금과 대공연의 든든한 후원자인 농협청사지점에서 기증한 쌀을 재원으로 하여 대전 복지만두레의 추천으로 12월 26일 생활이 어려우신 석교동 어르신들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치뤘다.

 

비록 일년에 한 번뿐인 생색내기행사 이어서 민망했지만 다들 좋은 마음으로 기획한 일이었다.

청내 대부분의 노조위원장들의 임기가 연말로 만료되어 2014년은 대부분 신규 위원장들로 교체되기에 아마도 다 같이 치루는 마지막 행사라는 생각에 조금은 마음이 무거웠지만 다들 진심으로 뭉쳤었다.

 

행사의 첫 출발은 우선 대전청사내에서 관계자들의 사진촬영부터 했다. 농협정부청사지점앞에서 만난 각청 노조위원장들과 충청도 어투가 구수하신 농협지점장님 그리고 대전 복지만두레 관계자분들과 함께...




중구 석교동(돌다리동)


오늘 방문하는 장소는 중구 석교동이다. 

어릴 때 우리 집은 문창동이었다. 문창시장쪽이었는데 지금은 어디인지 알아볼수도 없는 곳이 되어 버렸다. 문창동과 석교동은 인접한 곳이어서 눈에 익은 예전 건물들이 보였다. 명보극장이 있었던 인삼센터 건물, 부사동사거리의 영빈관 중국집도 간신히 기억만 났다. 


청사에 있는 분들은 대부분 외지유입이 많아서 둔산동 주변을 제외하고는 대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더구나 이쪽 중구쪽은 운전면허 시험장이 있는 산내가는 길이라고 하거나 야구장이 멀지 않은 곳이라고 해야 알아 듣는 정도이다.  


낙후되었다는 말은 빈곤과 동일시 되어있다. 중구 자체가 활력이 사라진 곳이 되었고 중구에서도 작년에 방문했던 산성동이나 대전남쪽은 이 지역은 중구공동화가 발생하기 전부터 이미 변화가 없는 지역이어서인지 신축건물이 잘 보이지 않고 젊은사람 보다는 노인들이 많다.

석교초등학교는 1학년이 3개반 옥계초등학교는 2개반을 유지하기도 버겁다고 하니 석교초에서 분리한 옥계초가 다시 석교초와 통합해야 할 사정이라고 한다. 


석교동사무소 건물은 대로변에 있었는데 서구나 유성구에 있는 동사무소 건물에 비하여 너무 협소하고 낡아서  업무 환경이 매우 열악했다. 

대전시청 건물은 화려한데 비하여 대민업무가 많은 일선 현장에서는 이런 열악한 환경을 떠안고 간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실내공간이 협소하여 동장님이 직원들에게 자리를 내어주시고 2층 회의실에서 업무를 보시고 있다.



▶ 젊은 중구, 활기찬 경제


▶ 석교동사무소(주민센터)에서 통계청, 조달청, 중소기업청...


▶ 동사무소 앞에서 기증품을 쌓아 놓고...


배달의 기수


석교동주민센터는 석교동, 옥계동, 호동을 관리하고 있다. 우리도 2조로 나누어서 이 지역에 쌀과 내의를 전달했다. 주민센터의 역활이 행정서류 발급보다는 사회복지 업무에 많이 비중이 높다고 한다. 

현업에서 일하시는 사회복지사분들이 고충이 계속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은게 우리의 현실이다. 각종 사회복지단체보다는 동사무소에 계시는 사회복지담당자분들께서 지역의 힘들게 사시는 어르신들의 사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계셨다. 

1회성 행사일 망정 누군가를 돕고 싶다면 일단 단체보다는 동사무소에서 일하시는 사회복지사분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봉사가 될 것 같았다.


▶ 동 전체가 거리가 깨끗하다.


▶ 눈이 맑으신 어르신이 홀로 살고 계신다. 온기가 전혀 없는 집이 너무 어둡다. 뒤에 계신 분은 중구 송병노 노조위원장


▶ 집을 깨끗하게 정리해 놓으시고 살고 계시는 할머니는 집이 너무 추워서 파카를 입고 그리고 마스크를 쓰고 주무신다. 산동네는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고 대부분 예전에 기름보일러가 설치되어 있어서 연탄으로 개조하지 않는 한 난방이 어려운게 현실이다. 

고맙다고 연신 인사를 하시는 할머니에게 젊으실 때 미인이시었을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다.

할머니는 곱게 웃으시며 아니라고 하시더니 곧 밉다는 소리는 안들어 봤어요 하고 말씀을 이으신다. 

미인할머니의 수준 높은 충청도식 답이다. 


▶ 통계청 송위원장님도 열심히 다니시고...


골목안 풍경


골목이 깨끗하고 정돈되어 있다고 설명을 해야겠다. 이날도 여러 명이 정주환경 개선을 위하여 벽화를 그리고 있었는데 세금 아깝지 않은 작업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부시고 다시 짇는 방식의 속칭 개발사업이 건설업자의 배를 불리지만 우리를 망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아름답게 정주할 수 있는 동네를 만드는 일,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동네가 아름다운 동네라는 것을 다들 알고 있는 것이다. 비록 아파트의 노예로 살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내 앞에 있기는 하지만..










석교동에서 귀가하면서 부모님 그리고 동생들과 함께 살던 집들이 하나씩 기억이 났다. 95년 이후로는 부모님이 행복을 꿈꾸시며 이루어 놓은 가족들이 모여 살지 못했다. 

가족이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준 석교동의 기억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대공연 위원장님들과의 기억들도 추억으로 남아서 가슴으로 들어올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