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서천


장항제련소, 금강하구둑, 이상재선생, 한산모시, 한산이씨, 소곡주, 홍원항, 비인반도, 춘장대해수욕장, 서천을 생각하면 연상되는 단어 들이다.

지명에 내자가 들어 있는 곳은 대부분 풍경이 좋은 곳들이다. 충청도에서는 옥천, 대천, 서천, 진천, 제천 등이 천자 돌림지역이고 서천이 가장 남쪽에 있다

 

대전에서는 유독 칼국수집이 많기도 하지만 칼국수를 좋아하는 식성을 가지고 있어서 인지 칼국수 탐닉이 도를 더해간다. 너무 탐닉하다 보니 서천에 살고있는 강선선배를 만나러 갔을 때 비인면 선도리 조개칼국수가 계속 생각이 난다. 조개를 반양동이 정도 넣고 끓인 칼국수를 다른 곳에서 맛보기는 불가하니 서천에 오면 꼭 들려보려고 하는 이유이다.

가장 최근에 갔을 때는 조개가 많이 줄어들어서 실망을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매력이 있다.



한산 소곡주

 

전통주를 그다지 선호하지는 않는다. 접하기에 쉽지도 않지만 비교적 비싼 가격이기도 하고 전통주 고유의 맛을 잘 못하기도 한다. 그래도 가장 선호하는 전통주를 들어보면 한산 소곡주라고 하겠다. 1983년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었고, 서천군 한산면을 중심으로 퍼져 있는 한산지방의 명주라고 하는데, 끈적거림과 달착지근한 맛인데 명성만 높고 맛을 느끼기에는 아쉬운 다른 전통주와는 차별화 된다.


지금은 공정거래위원장이신 노대래 위원장이 조달청장 시절에 직협임원과의 식사자리에서 고향술이라고 좋아하시던 모습이 기억나는데 소곡주 덕분인 지 분위기가 좋았다. 

그 생각이 나서 몇년 전 외자장비과에서 행사를 준비할 때 소곡주 댓병 10병을 준비해서 폭탄주를 만들었다. 취하는지도 모르고 마시는 술이 소곡주라고 하더니 한 분이 술을 들이키다가 그자리에서 그대로 누워버렸다. 더 갔으면 나도 누웠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백제 유민들이 나라를 잃고 한을 풀기 위해 마신 술이라는 백제의 술이라는 유래는 그다지 신빙성은 없지만 술맛나는 스토리로 기억하기로 하고 일단 마셔보자. 그때 여기에서 주문했었다. 

http://www.sogokjuma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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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강맥주  (0) 2012.12.30

서해안 바다낚시


대전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바다낚시 출조지는 서해, 그중에서도 서천의 마량포구, 홍원항, 보령의 대천항, 무창포, 오천, 그리고 당진시의 장고항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낚시와 인생을 함께 하는 우리 청 낚시 선배님들은 돔류의 대상어가 부족한 서해안보다는 통영, 여수 등등 남해쪽으로 수시로 출조하지만, 서해바다는 서해바다는 낮은 수심, 뻘물 그리고 고패질을 하는 낚시방법 등 독특한 재미를 안겨주는 특성이 있다.


작년부터 조달청 낚시동호회도 젊은 회원들의 가입 및 참여를 유도하고 도를 닦기 보다는 가끔은 즐기는 낚시를 추구하기로 결정하고, 바다낚시 출조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서해쪽 항구는 수도권에서 가까운 곳부터 인기가 많은 탓인지 낚시배 예약의 불편함으로 당진, 태안 쪽 보다는 자연경관이 수려한 서천군 마량, 홍원항을 찾고 있다. 각 항구 포구마다의 느낌이 다르고 특징도 있지만 서해바다는 그리 넓지 않고 충남쪽은 더 좁아서 출발지는 다르지만 매번 비슷한 장소에서 낚시를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번 서해안 출조(2013.6.)는 대전에서 서천, 당진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의 혜택을 보는 셈인데, 조달청 낚시동호회의 바다낚시는 다수 회원들이 대어를 잡을 수 있는 깊은 바다로의 출조의견을 모아서 작년 쭈꾸미낚시를 갔을 때 잘 협조한 해돋이낚시의 도움으로 홍원항 도깨비호를 임차해서 서해 외연도까지 출조했다.  













충청남도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유인도인 외연도의 유래는 안개(해무)가 많아서 늘 연기에 쌓여있는 섬이라고 하는데 이 날도 역시 해무가 가득하다. 해무가 많으면 조황이 좋지 않다는 속설이 있어서 걱정 되었다. 20명이 승선가능한 배를 총 16명이 승선한다고 예약을 했는데 전날 4명이 급한 일이 발생하여 불참하는 변고가 발생하여 총 12명이 출조했다. 서운하지만 참석한 회원들은 쾌적한 낚시가 가능해서인지 서운해 하지 않는다.


한국재발견에 외연도의 아름다운 경치와 역사가 소개됐다. 외연도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미리 쌓았다면 눈앞에 물고기만 보이고 외연도의 진가를 볼 수 없던 내 근시안이 이렇게 아쉽지는 않았을 텐데. 






홍원항에서 새벽에 출발한지 약 1시간 30분 가량 항해를 하는 동안 대부분 선실에서 잠을 청했다. 좁은 선실이지만 순식간에 자리를 잡고 잠을 청하는 낚시가 인생인 선배님들(고기ㅇ, 김현ㅇ 등)이 감탄스럽다.  오늘 승선한 도깨비호 선장님은 그동안 보아왔던 낚시배 선장과는 다른 서비스정신으로 뭉친 프로선장님이시다. 출조를 마칠때까지 진심으로 철저히 챙겨주시며 다들 조과에 만족할 때 까지 열심히 이동하셨다. 10여년간 승선한 바다낚시배 선장님중에 진정성과 실력 모두 최고였다.  





외연도 출조는 비교적 선비 지출이 많아서 인지 인근 바다에 낚시배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언제부터인지 낚시배들이 연근해를 벗어 나지 않고 변죽만 올리고 있는게 현실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큰 기대를 안고 온 출조인들에게 큰 씨알의 고기는 기대하기도 힘들고 실망하지 않을 정도의 조과를 올려주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아무리 유가상승이 원인이라고 하지만 서운했었다. 이번 출조는 제대로 바다낚시를 즐겨보자는 의견을 수용하여 여유가 많지 않는 동호회의 사정을 무시하고 비용 지출을 각오하고 마련한 자리이다.   





O.B. 라영주 선배님이 연질대로 대형 광어를 잡는 저력을 보여주셨는데, 조금 후에 양ㅇㅇ 회원이 대형 놀래미를 낚았다. 제주도에서는 어랭이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45cm 가 넘는 놀래미는 처음 보았다. 다수의 기대속에 2시간 후에 횟감으로 사라졌다. 




이필열 회원이 낚은 우럭을 들어보였다. 외연도에는 이 정도 사이즈의 우럭이 대중적인 크기라고 한다. 부럽다.

 




예전에 타보았던 어설프게 고깃배를 개조한 낚시배가 아니다. 전동릴용 전원, 해수가 공급되는 쿨러, 낚시꽂이 등등 사용자 위주로 낚시배가 개조되었고 선장님은 개개인의 낚시대의 문제를 해결해 주셔서 줄이 엉켜도 부담이 없다. 




이 섬은 참돔 낚시가 잘 되는 변도라는 무인도이다. 양식장이 있고 갯바위 낚시는 금지되어 있다.





대형 삼식이(쏨뱅이)를 잡아 올린 양ㅇㅇ 회원 



곧바로 오늘의 우럭 최대어를 낚아올린 양ㅇㅇ 회원이다. 





낚시 경력 50년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김현태 회원이 우럭을 잡고 기뻐하고 있다. 감성돔 낚시를 즐기는데 서해 배낚시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고 하신다. 






배에서 먹는 회는 특별한 맛이다. 숙성한 회가 좋다고 하는 분도 있지만 즉석에서 잡은 회맛을 당해낼 수 있을 까 싶다. 광어, 우럭, 놀래미를 듬성듬성 썰어놓은 회를 먹고 있는 동호회원들. 종이컵에 따라서 마시는 소주는 이 때가 최고의 맛이고 해풍에 정신이 맑아져서 쉽게 취하지도 않는다.  






부자간의 대화가 많지 않은 시대인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낚시를 사랑하는 낚시인 중 한명인 조연찬 회원 부자는 낚시를 같이 다니는 가족애를 보여주었다. 아버지와 아들이 동시에 4짜 우럭을 걸어 올렸다. 역시 검객부자 답다. 





오늘의 조황이다. 이미 뱃속으로 사라진 고기가 절반이지만 이 것을 제외해도 제법 성과가 좋고 무엇보다도 씨알이 굵어서 대부분 만족스러운데 도깨비호 선장님은 자신의 배를 타고 성과가 좋지 않다고 미안해하신다. 

다들 선장님이 마음에 드신다고 다음에 또 이분하고 출조하자고 한다. 서천에서 도깨비팬션도 같이 운영하시는 선장님(010-5041-5525)께 감사드린다. 





     



작은 포구에는 어시장이 형성된다. 바다낚시를 마치고 피곤한 몸으로 어시장을 구경하며 수산물을 사는 재미도 상당하다. 홍원항에는 수산물시장이 잘 형성되어 있었다.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였고 양식을 자연산으로 속여서 파는 것 같지도 않았다. 혹시나 해서 도깨비호 선장님께 등대수산을 소개받아서 찾아갔는데 아주머니가 친절하고 연세가 많으신데도 충청도식 위트가 있으시다. 잡은 고기를 손질하면 킬로그램당 3천원인데, 자연산 대형광어를 손질해서 킬로그램당 2만원에 살 수 있다. 저녁 회식용으로 5킬로그램, 다른 분들은 가족회식용으로 광어를 사가지고 집으로 출발했다. 저녁회식은 늘 그러하듯이 유성 삼천포수산(042-824-8242)에서 홍원항 광어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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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앵글스 친구들

2013. 3. 30. 22:01

앵글스 친구들

2000년 전까지는 필름카메라 시절이었다.  충남대에 입학했던 88년 3월 사진동아리에 가입했고  앵글스라는 동아리 명이 참 좋았다.

그 때 만났던 충남대 사진예술반(앵글스) 88 동기들이 3년만에 모였다.  

25년 시간이 흘렀다. 

환섭이는 15년 만에 본 것 같다. 건축시공기술사로 지금은 세종시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0喜는 벌써 아이가 대학생이 되었다.  

다들 건강히 지내고 있으니 이 보다 더 좋으랴..  

여름에 서천에서 전원생활을 하고있는 경애를 찾아서 모임을 하기로 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가자 서해안으로

조달청 낚시동호회는 산악회에 함께 조달청내에서 40년 이상의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사내동아리이다. 그런데 어지하랴 날로 번창하는 산악회와는 반대로 신입직원들은 전통적인 낚시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 동아리의 세가 많이 축소되었다. 

낚시동아리도 정적인 민물낚시에만 집중하지 않고 회원 및 가족들이 즐기는 낙시를 위하여 서해안으로 가을 쭈꾸미낚시를 출조하였다. 민물에서 바다로 이동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라서 반대하는 회원들은 없었는데 의외로 멀미로 심한 고생을 한 기억을 가지신 분들은 참석을 하지 못해서 유감이었다.

서천앞바다에서 안면도 근처까지 이동하는 서해안 쭈꾸미로드에 모두들 기대가 많았다. 쭈꾸미낚시는 낚시방법이 간단하다고 고참 선배들이 연신 설명하지만 내심 걱정들이 있다. 

그런데 이날 바다 위에 있는 쭈꾸미낚시 배만 100척이 넘는다. 한 배에 10명씩이면 약 1,000명이 낚시를 하고 있었고 1인 50마리 잡으면 약 5만마리가 잡혔는데 아무리 자원이 많아도 이렇게 잡아도 되는 걸까!


무려 120마리를 잡다

고유가를 이유로 대부분 낚시배를 운영하는 선장들이 이동을 많이 하지 않고 근해에서만 출조하여 불만이 많다. 

낚시배 임차를 서천에서 사진활동을 하고있는 강선선배에게 부탁했다. 

선장님이 강선선배에게 신세를 많이 졌다고 하시며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다니셨다. 

나는 처음해보는 쭈꾸미낚시이고 경질로드여서 조금 걱정은 됐는데 곧 감각이 느껴졌다. 에기에 올라 타고 있는 귀여운 쭈꾸미들을 열심히 잡았고 옆자리의 양철인이 같이 잡아줘서 120마리를 잡았다. 라면에 넣어보니 훌륭한 맛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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