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치기"

'대전에선 마땅히 먹을 많한 음식이 없다. 손님이 와도 모실 곳이 마땅치 않다. 대전은 먹을거리, 먹을 곳, 먹을 정보가 부족한 '음식 3무 지대'다. 라는 주제의 신문 기사를 보고 공감했다.


대전시에서 설렁탕, 돌솥밥, 삼계탕, 숯골냉면, 민물매운탕, 구즉 도토리묵을 대전 대표음식으로 선정한 적이 있는데, 설렁탕, 삼계탕, 냉면, 민물매운탕, 돌솥밥을 지역토속음식으로 내세우는 것은 지역민들도 공감하기 어려울 것 같다. 


설렁탕은 한밭식당, 삼계탕은 예전 구도심의 금성삼계탕, 동성삼계탕, 고려삼계탕, 돌솥밥은 귀빈식당, 무지개회관, 유성의 골프선수 장정 모친이 하던 경성회관이 유명하기는 했지만 전국구 식당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그나마 대전의 대표음식으로 소개되는 것들이 두부두루치기, 묵 정도이니 참 먹을거리가 없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두루치기란 소고기나 돼지고기 또는 조갯살이나 낙지 따위를 잘게 썰어 넣고, 콩나물, 버섯, 박고지 등과 함께 볶다가 양념한 국물을 조금 부어 끓여 낸 음식이라고 나와 있다.  

두부두루치기는 예전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어서 두루치기가 충청도 사투리인줄만 알았는데 전국적으로 재료만 다른 두루치기가 존재하고 있었다. 오징어두루치기, 돼지두루치기, 김치두루치기 등등...


대전에는 유독 두부, 콩나물, 닭을 사용한 음식이 많은데 재료부족이 낳은 결과이다. 신선한 해산물의 부족과 넉넉하지 않았던 시절 단백질의 부족을 닭과 두부로 대신하였고, 이런 음식들은 대부분 저렴하다보니 손님대접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아 대전에서는 먹을 게 없다는 말을 하는가 보다.


두부두루치기가 전국적인 음식으로 거듭나았으면 하는 기원과 기대를 하며 대전역부터 유성까지 두부두루치기 전문식당을 접해보았다. 


"별난집"

대전역 앞쪽 중동 한밭식당옆에 있는 별난집 두부두루치기는  88년에 처음 맛 보았다. 지금은 강원도에서 공업선생님을 하고 있을 권계순 선배님하고 같이 였는데 아마도 충남대 사진동아리 앵글스 출사 후 였다.

별난집 두부두루치기는 맵고 고소하다. 그런데 맛있다. 면사리를 두부밑에 넣어서 나오는데 절묘한 맛이다.

서울출신 동료들하고 왔을 때 이런 집을 찾고 있다며 만족도가 높은 결과를 얻었는데 역시나 최고의 맛이다. 개인적으로는 대전에서 가장 두부두루치기 맛이 좋은 집이다.  


"광천식당"

선화동 삼성생명 빌딩 부근에 있다. 과거에 광천식당 골목에는 벌집식당, 청양식당이 있어서 두부두루치기가 유명한 골목이었는데 지금은 광천식당만 남았다. 특생이 많이 남아있는 대흥동과는 달리 이 곳 선화동 충남도청 앞 쪽은 그 많던 사람들이 지금은 다 어디로 갔는지 거리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쇠락해 가는 대전 구도심의 아쉬움만 남아 있다. 충남도청마저 내포로 이전한 시점에서 (구)도청건물을 문화의 아이콘으로 변신시키지 않는다면 구도심의 공멸을 걱정해야 할 심정이다.



선화동쪽에 있는 두부두루치기 전문식당은 전통적으로 멀국이라고 부르는 구수한 칼국수 국물을 준다. 두부두루치기에는 보통 국수사리를 비벼서 먹는데 식사를 하기 전에 소주는 필수였고, 25도 소주시절에는 1병은 보통이고 2병은 주량이 센 사람으로 불렸었다. 지역소주인 선양소주대신 진로소주를 마시는 것이 대접받는 다고 생각되던 시절이다.



그런데 최근 광천식당에서 맛 본 두부두루치기는 훌륭하지만 최고는 아닌 것 같다. 추억은 남았지만 약간 맛은 변해버린 느낌이다.

별은 세개 ★

"진로집"

블로그를 검색해 보면 대전의 두부두루치기 식당을 소개할 때 진로집이 맛집으로 가장 많이 등장한다. 몇 개를 빼고는 온통 칭찬으로 가득한 식당인데 비록 맛을 평가하는 것은 주관이지만 진로집에 과찬을 남발하는 것은 블로그의 상업성을 의심해보게 된다.

 

'진로집'이라는 작명이 참 좋다. 아마도 진로소주에서 차용한 명칭인데 과거 진로소주가 지역소주에 비하여 한단계 위로 대접받던 시절을 생각해 보면 소주와 잘 어울리는 두부두루치기를 전문식당의 이름으로는 좋은 선택이다.

원도심인 대흥동 대전여중 앞쪽에 위치한 진로집은 작은 골목안이어서 일단 찾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건물과 변하지 않은 집기 등을 간직한 두부두루치기의 원조급 식당이다.





진로집에서 두부두루치기를 맛보면 대부분 반응이 비슷하다.  

맵다. 친절하지 않다.

오래된 건물이고 인테리어 감각이 있는 곳이 아니어서 깨끗해 보이지는 않지만 그보다는 친절함이 없다. 90년대 서구가 개발되고 대전청사가 이전하기 이전까지 대전의 대부분 식당들은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았다. 지금은 불친절함으로 인식되지만 당시는 아무 생각없이 장사가 가능했던 시절이었다. 진로집은 무대접이 대접이던 예전 대전지역 식당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이런 전통을 유지할 필요가 없는데 간직하고 싶은 가 보다. 중구청에서 관내 맛집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외지사람들이 보면 기겁할 일이다. 


진로집은 소설가 백파 홍성유 선생(2002년 작고)이 선정한 한국 맛있는집으로 소개하였다. 방배추 선생의 책을 읽으면서  백파선생의 맛기행이 공짜는 아니었구나 하는 실망감이 높았는데 그보다 지금은 백파선생이 맛기행 하던 시대가 아니기도 하고 실제로 맛도 명성에 비하여 별로여서 기대가 실망으로 변한다.

별은 두개 ★


"내집"

20여년 전에 대흥동 풍년갈비가 유명했었다. 지역 극장에서 메인영화 상영전 극장광고에 나오던 갈비집이었는데 집안 행사라도 있으면 대흥동 풍년갈비를 가는게 통과의례 였다. 언젠가 이 식당 냉면에 대장균이 많이 검출되었다고 언론에 크게 나온적이 있었다. 지금은 만나기 힘든 우리 부모님과 삼형제가 같이 가족식사를 했던 좋은기억에 근처를 지나가면 풍년갈비 건물을 보게 된다.  

대흥동에 냉면집이 많다. 사리원면옥, 수라면옥 등등, 수라면옥 근처에 있는 내집식당이 있다. 개업한지는 11년째인데 주인 아주머니 음식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전북 김제가 고향이라고 하시는데 충청도 음식도 전라도 솜씨가 만나면 더 빛나는가 보다.

두부두루치기가 맛 있는집으로 화가 박석신의 소개가 있었는데, 올갱이해장국 전문식당이다. 올갱이해장국, 두부두루치기, 닭도리탕이 메인메뉴인데 음식과 어울리는 대흥동 구옥을 개조한 식당이다. 



식당에 들어가 보니 몇년전에 올갱이 국밥을 먹으러 왔던 기억을 있는데 그때는 맛을 잘 몰랐다. 올갱이 국밥은 어머니의 솜씨가 수준급이었고 집에서는 자주 먹는 음식이어서 식당에서 특별함을 느끼지 못하는게 내 성향인지라 두부두루치기와 증약막걸리(한겨레신문 회장이셨던 청암 송건호 선생의 고향 옥천 증약에서 만든 막걸리)를 먹었는데 수준급이다.

막걸리맛도 좋지만 두부두루치기는 별난집과 동급이다. 

이날은 막걸리와 두부두루치기를 함께 하며 예술가의 내면을 찾아가는 즐거움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대전에 오는 분들은 이곳에 들러보는 것도 멋진 여행의 기억이 될 것 같다.

별은 다섯개 ★




"대선칼국수"

79년 10살때 부친과 함께 지금은 작고하신 은행동 김대윤피부비뇨기과에 갔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칼국수를 좋아하셨던 부친이 대선칼국수를 지나쳐 가지 못하셨다. 아픈 몸에 속은 울렁이는데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식당에 있었고 억지로 입에 넣은 칼국수는 ..  맛있었다. 

대전역 앞쪽에 있던 대선칼국수가 둔산동으로 이전하여 성업하고 있다. 부친이 칼국수를 좋아하신 것이 나와 아이에게도 칼국수를 좋아하는 동인이 된 것 같다. 

대선칼국수는 그 뒤로 잊고 있었는데 아마 10년전쯤 직장에서 몰려간 점심식사자리에서 칼국수를 입에 넣는 순간 정말 거짓말처럼 10살때 그 맛과 기억이 났다. 맞아 이집이야 하고..


그뒤로 대선칼국수를 자주 간다. 가게 입구에 다시다 박스를 쌓아놓고 영업하는 강심장인 대선칼국수의 두부두루치기도 수준급이다. 그러나 20여년 전의 꼬마가 느꼈던 맛을 한 번에 기억나게 해준 칼국수를 맛보며 가끔은 두부두루치기에 면을 먹기도 하지만 대선칼국수는 적당히 조미료가 들어간 국수맛도 훌륭하다.

별은 네개 ★


"동원칼국수"

대학 조교를 할때 송강동 동원칼국수를 많이 갔었는데 지금은 대전청사 앞에 있는 월평동 동원칼국수가 성업하고 있고 자주 간다. 

조개육수 칼국수이다. 대전에서 대흥동 대전중학교 근처에 있던 칼국수집들은 맵고 빨간 국물이 특징이었다. 별도로 쑥갖을 한 그릇 주는데 다른 고장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칼국수를 먹는 것을 볼 수 없다.

동원칼국수의 두부두루치기는 표준형이다. 특별한 특징은 없지만 적당히 맛있다. 특별하지는 않지만 나쁘지 않은 맛이다.

최고는 아니다.

 

별은 세개 ★



'Life is > 식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전맛집) 별난집의 두부두루치기  (0) 2013.04.14
(옥천) 뿌리깊은나무  (2) 2013.03.24
2013년 1월1일, 반석동, 커피메모리, 막창, 라면  (0) 2013.01.01
청도맥주  (0) 2012.12.30
회전스시  (0) 2012.12.30

별난집이 뭐하는 곳이야

대전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소개하면 두부두루치기와 칼국수를 언급한다. 

대선칼국수, 신도칼국수, 공주분식, 상신분식 등등 유명한 칼국수 집들이 참 많았다. 칼국수집들 중에는 두부두루치기도 팔았는데 이 두부두루치기가 대전을 소개할 때 등장하는 대표음식이다. 음식문화가 발달한 지역의 사라들은 고작 두부두루치기야 할 수도 있지만 대전사람들은 매운 두부두루치기를 정말 좋아한다,

대전에는 두부두루치기로 유명한 식당이 많았다. 80년대에 청양식당, 광천식당, 벌집식당, 진로집, 별난집, 진선미 등등의 두부두루치기 전문식당에는 남녀노소 정말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중 최고를 꼽으라고 하면 나는 별난집이다. 대전역 맞은편 중앙로에서 인쇄거리 초입의 한밭식당 옆에 있는 별난집은 허름하고 장소도 협소하여 불편하지만 독특한 맛에 매료된 팬들이 많다.


두부두루치기

대학시절에 충남대 사진동아리 앵글스 선배형들이 데리고 와서 처음 맛본 별난집 두부두루치기는 맛도 있지만 분위기도 좋아서 당시 시대상과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세상에 대한 참여의식을 가지고 시대를 평하고 자신을 반성하던 그 시절이 다시 돌아오지는 않지만 그 모습들은 눈에 선하다.

별난집은 같은 장소에 있다. 10년 전 쯤에 둔산동에 별난집 간판을 보고 아무생각없이 자연반사로 들어갔는데 짝퉁이었다.

예전 사장님이 계속 나오시지만 요즘은 아들이 운영하고 있었다. 대전역앞을 갈때면 생각나는 별난집 그집에서 두루치기를 맛보고 싶다



'Life is > 식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전) 두부두루치기 열전  (0) 2013.05.12
(옥천) 뿌리깊은나무  (2) 2013.03.24
2013년 1월1일, 반석동, 커피메모리, 막창, 라면  (0) 2013.01.01
청도맥주  (0) 2012.12.30
회전스시  (0) 2012.12.30

토인회(토요일 인생을 즐기는 모임)

박홍주 여사의 50하고도 몇 번째 생일이다. 서로의 생일을 열심히 축하해주는 토인회 전통에 따라 인천에서 인하대 이동원교수님이 내려오셨고 기타 토인회식구들하고 광섭씨 부부가 옥천 대청댐이 보이는 장계리의 뿌리깊은 나무에서 모였다.

지금도 토요일은 항상 가슴이 설레인다. 오전 수업이 있던 예전 학교에서도 토요일이 주는 편안함을 다들 기억할 것이다. 대흥동에서 친구들고 어울리던 토요일 오후의 기억을 잊기는 힘들것 같다. 

오랜만에 옥천으로 가는 경부고속도로 하행을 달렸다. 유성에서 옥천 ic까지는 약 20분 소요된다. 5분을 더 가면 금강유원지에 갈 수 도 있다. 경부고속도로 최고의 난공사였다는 옥천터널 옆에는 경부고속도로 당시에 순직한 분들의 위령탑이 있다. 당시의 열악한 장비로 단기간 내에 고속도로를 만든 분들 이시다. 잊고 있었다. 

익숙한 길이지만 추억의 고향으로 가는 길은 정겹다.



아직은 푸르름이 부족하다. ‘뿌리깊은 나무’ 레스토랑 입구에서 전원주택을 소개하는 책에서 보았던 장계리 와이어패널 주택이 보인다. 독특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몇년전에 부모님 집을 지으면서 참고하려고 유심히 보았었는데 건축비용은 별개로 하더라도 이 집처럼 수려한 전경을 가진 장소를 찾는 것이 전원주택을 꿈꾸는 사람들의 숙제이다.



'뿌리깊은 나무'라고 하는 잡지가 있었다. 이 상호명도 잡지에서 연상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았는데 하여간 옥천의 뿌리깊은 나무는 전원 레스토랑이고 10년이 넘는 역사가 있는 곳이다.

금강변 장계리는 대청댐 수몰전까지는 금강이 흐르는 유원지로서 옥천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었다. 잔자갈과 금빛 모래가 있던 장계리 금강변에서 여름이면 옥천 보은 사람들이 강수욕을 하곤 했던 추억들을 가지고 있다. 어릴 때 가족들이 여기에서 물놀이 했었는데 그 날 기억은 지금도 남아 있다. 강변에 사람들이 많았다. 

  

이곳은 레스토랑과 커피숍의 분리되어 있다. 입구 오른편에 커피숍이 보이는데 관리상태가 썩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초록이 감싸주면 운치가 있겠지만 짜임새 있는 풍경은 아니다. 2년 정도 계획적으로 관리해주면 색깔있는 장소로 변할 수 있는데, 사랑이 필요하다.


꽃이 피었다. 봄이 된 것을 잊고 있었다. 계절은 변하고 또 변하는데 변화가 두려운 사람들은 느끼지 못한다. 이 수레는 파스텔톤으로 나무에 색을 입혔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올드한 느낌의 건물이다. 각을 많이 잡아준 유럽 산속 건물같고 내부는 루바로 장식했다. 실내인테리어는  일관성을 찾기 어렵지만 전원레스토랑에 부담없이 어울린다.

보은 집을 지으면서 알게된 것은 지붕 경사도의 중요성이다. 우리나라 집들의 지붕경사는 뒷 배경에 보이는 산의 경사와 거의 일치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보이기도 하고 눈에 부담이 적다. 알프스의 집들을 연상해보면 빼쪽한 지붕이다. 왠지 멋있어 보이는 그림같은 집이지만 조금만 보고 있어도 눈이 아프다. 알프스는 엄청난 적설량에 집이 무너지지 않도록 경사를 높여서 눈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 우리나라는 그럴 우려가 없으므로 20~30도 정도의 수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당연희 수평이 수직보다는 안정적인 구조이고 시각적으로도 편안하다. 



스테이크로 점심식사를 하고, 생일케잌은 이곳에서 준비한 치즈케잌으로 축하를 해드렸다. 오늘 식사 계산은 부군이신 최박사님이 하시고..


저녁에는 도안으로 거주지를 옮긴 우리 집으로 초대하여 가볍게 물오른 이희정여사의 핸드드립커피를 대접했다. 시작은 커피였으나 와인, 코냑, 발렌타인까지 동원되어 늘 그러하듯이 12시까지 난상토론장이 되었다. 사이좋은 두 분은 시인 이이체의 부모님이시다. 내 생일선물로 정경화 LP를 보내셨는데 아직 LP세팅 실력이 부족하여 아쉽다..



'Life is > 식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전) 두부두루치기 열전  (0) 2013.05.12
(대전맛집) 별난집의 두부두루치기  (0) 2013.04.14
2013년 1월1일, 반석동, 커피메모리, 막창, 라면  (0) 2013.01.01
청도맥주  (0) 2012.12.30
회전스시  (0) 2012.12.30


2013년 새해 첫날

대전 유성 반석동 커피메모리, 반석동 커피로드를 개척한 곳이고 동네 사람들에게 분위기와 커피맛을 즐기게 해주는 행복한 집이다. 커피메모리의 커피맛도 훌륭한데 주인장이 사시는 이집은 커피와 잘 어울리는 모습이고, 로스팅한 커피향과 함께 눈이 내리니 더 멋지다.

박세리와 가족들을 커피메모리에서 보았다. 박세리 사인을 받았는데 의외로 숫기가 없었다. 직원이 박세리 가족들이 가끔씩 온다고 하는데, 내가 사인 받은 후 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 사인은 골프를 좋아하는 누군가 가져갔는데 기억이 안난다.



반석동 태영막창

대전 유성 반석동 반석동에 있는 태영막창이다. 체인점이라고해서 모두 같은 맛은 아니다. 두 아주머니의 정성이  담긴 곳이고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다.



나는 배씨표 가격표가 싫어요

일본하고 우리나라 식당의 차이점은 가격표(메뉴판)이다. 개성있고 아기자기한 일본표 메뉴판을 쉽게 연상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가격표는 더 쉽게 연상된다. 거의 다 배씨일가 협찬에 다 똑같은 형태다. 자신의 가게에 대한 개성은 없고 많은 자본을 투자해서 멋진 인테리어를 한 가게에서도 가격표는 촌발난다. 식당에 가도 그리고 주점에 가도 자랑스럽게 배씨일가 협찬품을 걸어놓는데 조금만 감각이 있으면 눈이 행복하다. 



라면

라면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식사는 라면으로 마무리 한다. 



'Life is > 식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전) 두부두루치기 열전  (0) 2013.05.12
(대전맛집) 별난집의 두부두루치기  (0) 2013.04.14
(옥천) 뿌리깊은나무  (2) 2013.03.24
청도맥주  (0) 2012.12.30
회전스시  (0) 2012.12.30

Life is/식객

청도맥주

2012. 12. 30. 21:28


칭따오맥주

국산맥주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을까? 나이가 들어갈수록 국산맥주의 적나라한 맛없음에 그리고 개선의 여지조차 없다는 것에 힘이 빠진다. 맥주가 생활음료화 되지 못하고 소맥재료나되는 실정인데 상대적으로 훌륭한 맛의 맥주를 가지고 있는 우리가 쉽게 후진국이라고 이분법적으로 부르는 나라들이 오히려 부러워진다.

1903년에 창업한 청도맥주(칭따오비주)는 110년의 역사가 있는 전통있는 맥주이며 세계 제2위의 규모를 자랑한다. 중국하면 고량주, 백주를 떠올리지만 실제 중국에 가보면 중국식당에서도 각종 맥주들을 더 좋아한다. 물론 싸기도 하고 맛도 좋다. 몇년전에 중국 청도의 중국집에서 먹었던 양조맥주 맛의 쌉싸름함에 얼큰하게 취했었는데 중국에서 대중에게 쉽게 접근이 되는 것이 맥주이다.

중국 산동성 칭따오는 1898년 독일에 조차되었다. 식민지로서 칭따오는 작은 어촌이었지만 물이 맑고 황해를 끼고 있어 풍광이 수려한 푸른 도시였고 독일은 영국과 합작하여 칭따오맥주를 설립하였다고 한다.

유럽식맥주는 깊은 맛이 있고 미국맥주는 드라이하다고 한다. 드라이라면 깊은 맛이 없다고 해야 겠다. 유럽식 맥주에 맛들면 미국식 맥주의 맛을 느끼기 어려워 진다.

칭따오맥주의 맛은 하이네켄과 비슷하고 중국내 다른 맥주들 즉, 설화맥주, 연경맥주, 하얼빈맥주, 연길맥주 등에 비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가장 친숙한 맥주이다.(최근에는 하얼빈맥주도 호응도가 높다)



작년에 청도시내에 있는 칭따오맥주(청도맥주) 공장을 지나다가 찍은 사진이다. 청도맥주는 중국 전 지역에 약 50개 이상의 공장이 있는데 공장별로 맛이 다른 문제가 있었다 역시 중국답다. 몇년전까지 한국으로 수입되었던 청도맥주는 정통 청도맥주와는 분명 다른 맛이었다 차라리 하이네켄이 비슷한 맛을 보였다.





청도맥주 공장 앞에는 비어로드가 있어서 저렴하고 재미있게 청도맥주를 맛볼 수 있다. 맥주와 함께한 30년중에서 맥주와 어울리는 최고의 장소는 상하이 신천지였다. 신천지보다는 BEERLISH하지 않고 멋스러운 운치는 없으며 사람들로 세련도지 못했지만 청도에서 볼 수 있는 소박한 삶속으로 스며든 맥주의 멋이 있다.



우리에게 이거야 하고 자랑스럽게 내밀수 있는 맥주가 없다는 것은 생각할 수록 유감이다. 식당에 가면 당연히 카스요 하고 묻는다. 지금같은 하이트 오비 독과점 구조와 교묘하게 억압되는 양조맥주를 가지고는 소맥이나 만드는 한국맥주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중국여행을 가면 꼭 마셔볼 가치가 있다. 칭따오비주 플리이스


'Life is > 식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전) 두부두루치기 열전  (0) 2013.05.12
(대전맛집) 별난집의 두부두루치기  (0) 2013.04.14
(옥천) 뿌리깊은나무  (2) 2013.03.24
2013년 1월1일, 반석동, 커피메모리, 막창, 라면  (0) 2013.01.01
회전스시  (0) 2012.12.30

Life is/식객

회전스시

2012. 12. 30. 19:56


스시와 경제

신주쿠 가부키조에서 수십 년째 영업을 하고 있는 회전스시

1996년에 지금은 일본에서 국립대학교수로 있는 진석선배 부부하고 함께 갔었던 집이다. 

식욕이 왕성하던 시절이지만 겨울철 스시맛은 훌륭했다. 재미있는 것은 여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전원 서서 일을 하고 있는데 손님이 없어도 절대로 앉아 있지 않는다. 직업정신이 투철한 이 사람들은 근무시간에는 앉지 않고 서있으며 일을 한다. 이런 사람들이 한 가게에서 수십 년을 일하니 맜이 있을 수 밖에 없다.

2006년 6월 도쿄출장 중에 그때 회전스시 가게가 그대로 있어서 반가움에 들렀다. 입맛이 바뀐걸 까 아니면 겨울이 아니어서 일까! 예전 같지는 않다. 일본 경기도 안좋은지 활기도 없다. 가격도 예전하고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 물가상승이 없었다고 하기 보다는 힘없는 일본 경제를 반영하는 것 같았다. 지구를 다 사버릴 것 같던 일본의 퇴장을 우리도 학습하여 전철을 밟지 말아야 겠다. 

문제는 경제다! 그러나 사람이 먼저다.




'Life is > 식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전) 두부두루치기 열전  (0) 2013.05.12
(대전맛집) 별난집의 두부두루치기  (0) 2013.04.14
(옥천) 뿌리깊은나무  (2) 2013.03.24
2013년 1월1일, 반석동, 커피메모리, 막창, 라면  (0) 2013.01.01
청도맥주  (0) 2012.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