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스(충남대 사진예술반) O.B. 신년모임


앵글스 오비의  2014년 신년모임은 대부분 動보다는 靜을 추구하는 특성에 맞게 

대전 근교의 대청호 주변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둘레길을 걷는 일정이다.

모임장소는 동구 추동의 식당 '더리스'인데 초행길이다.

토요일 오후에 익숙치 않은 길이 멀기도 했지만 약속시간을 1시간이나 착각하고 

못된 게으름이 발동하여 1시간 30분이나 지각을 했다.

 



멕시칸 요리사가 보이긴 했는데 일하는 솜씨가 구색맞추기 같아 보였다. 

다른 멕시칸 가수 아저씨는 이 겨울에 야외무대에서 열창 중.




묽이 맑다. 

이 곳의 물이 대전시민들의 음용수로 사용되고 있고 주변에 취수장이 있다고 한다. 

배스나 붕어도 많겠구나 했는데 대청호에서도 상수원보호구역은 낚시 금지.

덕분에 을씨년스러운 날씨이지만 넉넉한 여유로움이 있고 자연이 잘 보호되어 있다






후배 둘을 빼고는 전부 80년대 학번이다. 80년대 스럽게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사진으로 보니 제일 왼쪽의 경희선배님은 김환기 화백과 분위기가 많이 닮았다. 

연구소에 근무하시면서 30년 이상 사진작업을 하고 계시는 경우선배님은 며칠 후 할아버지가 되셨다. 






다음 행선지는 근처 주산동 연꽃마을이다.

연꽃마을이라고 해도 이 겨울에 연꽃이 피어날 수 는 없는 일이어서 연밭은 을씨년 스럽다. 

대전 근교에는 대부분 은진 송씨 가문의 재실이 자리잡고 있다. 

연꽃마을 주변도 역시나 한옥형태의 집들은 전부 송씨들 재실로 보인다.




연꽃마을에는 대청호 화가인 송영호님의 화실이 있다. 

앞마당에서 대청호가 한눈에 들어오는 천혜의 위치에 자리를 잡았는데, 

지나가는 길손들이 한 번을 들러보고 싶은 곳이다. 

http://blog.daum.net/naho49/



100년이 넘는 시골집을 개조하여 작업실로 사용하시는 송영호 화백은 

유화를 그리시다가 10여년 전부터 대청호 풍경을 수채화로 담고 계신다. 

화가가 내어주는 커피를 마시고 마을 뒷편 절경을 감상하러 이동.







산 정상에서 수만년간 세상을 내려보던 화강암들이 대청댐으로 인하여 물속에 갖혀버리는 날벼락을 맞았다. 

공룡알처럼 보이는 저 바위는 풍화작용 및 반복 침수현상으로 수십년 동안 껍질을 내어 주고 있다. 

언제가는 저 화강암 알도 모래가 되어 흐르고 굴러 바다로 가면

어느 한 놈은 해수욕장의 모래가 되고 어느 한 놈은 아파트의 벽이 되어 바위로 살던 그 시절을 그리워 하며 아 옛날이어를 외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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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사진작가 김아타

2013. 5. 6. 16:24


앵글스

충남대학교 사진동아리인 사진예술반은 영문으로 '앵글스'라고 부른다. 

60년대 선배님들이 1969년 광은회라는 이름으로 창립을 했고 내가 군입대전인 89년에 창립2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 했는데 세월은 흘러흘러 이제 45년의 역사를 가진 중년의 동호회가 되었다. 

많은 대학동아리들이 시대 변화에 따라 장기간 역사가 지속되기 어려운데 비하여 앵글스는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재학생들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고 300명 가까운 졸업생 OB들의 모임이 탄탄히 유지되어 대전에서는 깊은 역사를 가진 동아리로 남아 있다.

돌이켜 보면 위기도 많았고 갈등요소도 분명 있었지만 다들 대학 신입생 시절의 초심을 벗어나지 않고 순수했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


5월 3일 토요일은 앵글스의 재학생 춘계수련회가 계룡산 동학사지구에서 있었다. 대전에서 접근성이 좋은 수련회장소가 계룡산국립공원이다. 우리 집에서도 약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 다만 너무 많이들 가 본 곳이어서 식상해 하기도 한다. 앵글스의 수련회는 재학생들이 행사를 준비하고 OB들은 재학생을 격려하고 과거를 회상하는게 관례이다. 이번에는 나도 선배형들하고 함께 참석했다. 


77학번 경우선배님부터 85학번 선배들까지 함께 했고 88인 내가 제일 학번이 낮다. 20년 전에는 대전 근교 강변에서 천막을 치고 캠프파이어를 했고 새벽이면 추워서 벌벌 떨던 기억들이 소록소록한데, 이젠 천막치고 노숙하는 시대는 아니고 편하게 민박집을 이용하고 법규정에 캠프파이어가 금지되어 촛불을 켜고 자기소개를 하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 


구름에 달가듯이 세월에 좋은 기억만 남아 있다. 후배들도 좋은 기억만 남았으면..


김아타

이날 계룡산 동학사 아래 민박집에서 선배형들과 우리나라 최고의 사진작가는 누구일까를 놓고 대화가 이어졌다. 다들 추구하는 미의 세계가 달라서 결론을 내기는 어려운 주제였지만 지금도 사진작업을 하고 있는 선배들을 포함하여 독설이 강한 형들까지 합쳐진 결론은 '김아타' 였다.  가명이 확실해 보이는 철학적인 이름을 사용하는 그는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뉴욕 맨하탄의 세계사진센터 ICP(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에서 Atta Kim - On Air 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가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이다.



사진을 좋아하는 일반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사진작가인 배병우, 구본창, 김중만 같은 분들은 국제적인 인지도에서 김아타에게 미치지 못한다고 보았다. 흔히 빌게이츠가 즉석에서 고가의 사진을 구매한 작가로 알려져 있는 김아타는 독특한 사진세계로 그만의 팬들이 많다. 

그의 이름인 아타는 그의 사상을 아타이즘이라고 부르고 사진소재로 부디즘이 사용되는 것을 접하면서 가 살고 타를 살리기 위한 것... 이라고 표현하는 것들에 대한 이해가 되기도 한다.

하여간 사진이라고 하기에는 어렵고도 쉬운 그의 작품을 보려면 그의 누리집을 찾아가면 된다. 


http://www.attakim.com/main.html


Life is

사진가 최민식

2013. 2. 13. 13:56


휴머니스트 


휴머니스트 사진가 최민식 선생이 작고하셨다는 기사가 나왔다.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30213000134

최민식 선생은 인간을 촬영했다. 흔히 다큐멘타리 사진으로 알려진 그의 사진 속에서는 화려함이나 자연미학이 아닌 인간을 발견할 수 있다. 넝마를 걸친 아이, 시장아지매, 속옷차림의 노동자, 발가벗은 아이들의 웃음을 그의 사진에서 볼 수 있다.

한국 리얼리즘 사진의 선구자라 불렸고 한국에서보다 유럽에서 명성이 높았던 사진가이고, 사회에서 소외된 우리 이웃들의 참 모습을 사랑한 사진작가가 바로 최민식이다. 50년이 넘도록 사진작업을 한 그는 "은퇴할 나이에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건강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한다.

흑백사진에 관심이 많던 80년대 후반에 이분 작품을 많이 참고? 했었다. 예전에 방송에 출연하셔서 어려운시절 왜관에 있는 수도원의 도움을 받으셨다고 한다. 생전에 한번 뵙고 싶었는데 잊고 있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하며 인생을 누빈 사람인데 이분이 그런분이겠다.

Bravo Good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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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스

대학 동아리의 전성기는 80년대 중반일 것 같다. 우리나라가 산업사회의 성숙기를 넘어가면서 부가 축적되었고 철학적 인식은 비록 부족하였지만 감정적 민주주의를 애타게 찾던 민중의 일부로서 대학생의 자부심은 높았고 대학 동아리 활동도 덩달아 활발했었다.

1969년 창립된 앵글스가 벌써 44년의 역사가 되었다 그동안의 역사에 비하여 오비회의 조직이 몇번의 위기를 맞았었는데 다행히 대전에 계시는 선후배님들의 인연과 추억으로 끈끈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2013년 01월 12일, 대전 만년동 연분홍 해물탕에서 OB정기총회가 있었다.

이번 정기총회는 OB회 회칙개정도 있었을 뿐만 아니라 10여년간 고생하신 공주대 한승희 교수님께서 OB회장직을 내려놓으시고 82학번 충청대 배연성 교수님께서 그 자리를 이어가는 뜻 깊은 자리였다.

77학번 이경우 선배님(국방과학연구소)은 곧 할아버지가 되실 기대에 설레이셨고 열정적인 작품활동은 못난 후배들의 귀감이시다. 앞으로 오비회의 활성화와 따뜻한 인연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학번별 간사들의 열정적인 노력을 기대하며 더욱더 발전하는 앵글스가 되길 기원한다.

=The Angles OB회 회장단=

회 장 - 82 배연성

부회장 - 85 임상규, 89 염동운

총 무 - 02 정세영

감 사 - 84 남정수

고 문 - 77 이경우, 80 한승희



한승희 회장님에 대한 감사패


회의 안건 설명

신임 회장 및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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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2005년 물한리계곡

2013. 1. 29. 22:37




2005년 앵글스 오비들이 영동 물한리계곡으로 소풍갔을 때이다.

89학번이 제일 어리고 아이들은 많아지고, 80년대를 질풍노도처럼 달려온 선배형들이 50이 넘었다.

지나온 시간은 흑백사진 같다. 아날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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