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조달청

부산세관

2012. 12. 30. 01:20



대전청사공무원연합 구성원들이 130년 역사의 부산을 대표하는 행정기관인 부산세관을 방문했다. 부산세관 건물은 최민식, 하정우가 주연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도 볼 수 있는데, 70년대식 건물답게 고풍스러움이 없는 색깔 없는 건물이다.

 

그나마 단독청사인 부산세관을 행정자치부에서 주관하는 종합청사로 이전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종합청사가 효율성을 앞세우지만 행정자치부의 조직 늘리기 일환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고 있기도 하지만 세관은 단독청사를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부산세관 자리는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유통재벌이 탐낸다는 소문이 많다. 기존에 약속한 투자계획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분들이여 제발 부산을 사랑하자..

 

부산세관안에는 박물관이 있다. 프로해설사이신 박물관장님의 재미있기도 하고 화려한 해설을 듣고 있으면 세관과 부산항의 역사, 신항의 개발 목적, 북항매립의 배경 등 궁금했던 일들을 단 번에 알 수 있는 행복이 있다. 세관에는 우리나라 개항 이래 주력 상품들과 밀수의 역사도 같이 볼 수 있는데 아이들 견학 코스로도 훌륭한 장소이다.

 

대전에 살면서 부산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부산 그리고 요즘 열심히 방문하고 있는 인천은 근대 역사적인 가치에 주목해야 할 도시이다. 돈이 되지 않는 역사에는 무관심한 것이 대부분의 우리 모습이지만 그러기에는 너무나 큰 자산들이 많은 곳이다. 기억하자 부산 그리고 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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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오뎅은 맛있다.

부산 장전동에서 태어났는데 전혀 기억이 없고 그 뒤로 옥천과 대전에서만 살았던 내게 오뎅에 대한 기억은 그다지 떠오르는 것이 없다. 어머니표 오뎅국 정도가 오뎅에 대한 기억인데 값싼 오뎅국이었다. 

부산출신 직원분들이 부산오뎅에 대한 추억을 구수하게 풀어내도 사실 부산오뎅이 무슨 뜻인지도 몰랐다. 아마도 길거리에서 파는 간식거리나 초중생때나 먹는 조미료 많이 넣은 음식으로 생각했었다. 

2012년 12월 대전청사공무원연합의 각청 대표분들하고 함께 관세청 주관으로 부산세관 견학을 갔다. 불금을 추억없이 보낼 수는 없었기에 평균 연령 46세의 소년들과 걸1명이 '가자 남포동으로'를 외치고 연말 특수를 누리고 있는 부산 남포동 거리로 나섰다. 

꼬마때였다. 부모님 손을 잡고 남포동에 가본 기억이 남아 있는데 그때도 부산에 참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가 남포동에 간 금요일 밤도 젊은이들이 끝없이 이어져 거리는 젊은이의 천국이 되어 있었다.  

극장앞에서 장사하시는 노점상들도 인기순위가 있었다. 분명 길게 늘어서 있는 줄이 맛을 증명할 것 같기는 했다. 그러나 그 줄에 서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지만 시간부족으로 줄이 없는 곳에서 부산오뎅을 먹어 보았다. 오뎅에 게 4마리가 들어있다. 이게 부산오뎅맛이었구나! 맛있다...

60년대 부산이라는 도시에 청춘을 밀어 넣으셨던 지금 나보다 젊은시절의 우리 부모님들도 남포동, 광복동, 국제시장에 많이 오셨을 게다. 두분 다 청춘과 사랑이 함께한 시절이니 지금 나보다 더 행복감이 밀려오셨을 거라고 상상해본다.   


         ▲  남포동 부산오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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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서방 장가가는 날 

중국 전역을 여행한다는 것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2002년 칭타오부터 시작한 중국여행이 조금씩 내륙으로 향한다.

2012년 1월 첫 연가는 중국 산동성 여행으로 시작한다.  

인하대학교에 중국인 학생들이 많은 건 중국과 가까워서이다. 

인하대 대학원을 다니면서 중국인 유학생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평소에 나를 잘 따르던 중국후배  '왕이원' 군이 고향인 중국 산동성 일조시에서 열리는 자신의 결혼식에 간곡히 초대한다. 

전형적인 중국인 얼굴인 왕서방의 모습이 친동생 얼굴을 보는 것 같았다.   

중국 결혼식을 보고 싶기도 하고, 칭타오에서 10년째 거주하고 있는 막내 동생이 새롭게 사업을 한다기에 시간을 내 보았다. 

산동성 일조시는 칭타오시에서 가까운 곳이라고 하는데도 승용차로 3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중국은 대륙이니 가깝다고 하자.

두 남동생도 중국에서 결혼식을 치루었다. 중국 결혼식을 몇 번 보았는데 주례는 없었다. 우리나라도 주례가 없는 결혼식이 늘고 있는데 중국인들은 결혼식을 집안잔치로 즐긴다. 

사회자가 진행하는 결혼식인데, 역시 중국답게 주변이 붉은 색, 금색, 용으로 야외식장이 꾸며진다. 축의금봉투도 붉은 색이다. 우리도 부의 외에는 흰 봉투보다는 붉은 색 봉투를 사용하면 좋겠다.

1월 야외결혼이라니 우리 상식하고는 맞지 않지만 하여간 결혼식은 잘 진행되었고 결혼식과는 별도로 결혼식의 필수행사인 사전 카퍼레이드가 있다. 고급 승용차를 줄을 세워서 도로를 질주하는 결혼 세레모니는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인들에게는 빠질 수 없다.

결혼식을 마치고 중국의 진수  폭죽이 터졌다. 거의 전쟁터이다... 

잘 살아라 왕서방..


      

  

중국에서 아는 사람을

대전에 산다. 서울에서 우연히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도 드물다. 그런데 중국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는 인연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결혼식장에서 인하대 경영학과 이경환교수 부부를 만났다. 제자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서 중국까지 오셨는데 인하대에서 학위를 하고 산동성 모대학에 교수로 있는 중국제자 부부도 합세했다. 피로연장이 중국 동문회가 되었다.  

덕분에 중국에서 대학원 동문회를 하는 즐거움을 갖게 되었고 낮부터 동문들과 함께한 바이주에 정신이 몽롱해졌으니 이번 중국여행의 백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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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류

유명인 또는 연예인들이 책을 출판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직선은 자연이 아니고' 사람은 실수의 반복, 삶의 번민과 후회속에서 자신의 삶을 이루어나가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들이 저술했다는 책들의 대부분은 이런 극적 반전의 성공과 모범적인 삶이 연속되어 있다. 

진실성이 의심되고 몇 줄이나 자신이 집필했을까 하는 의심하게 된다.

책이 넘치고, 영혼없는 책들이 많아서 책을 고르기 보다는 저급 인쇄물을 걸러내는 기술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노름마치

이사를 하면서 진옥섭 선생의 '노름마치'를 다시 보게 되었다. 저자의 깊이와 발로 뛰어다닌 정성이 녹아들어간 내용속에서 예인명인들에 대한 생생하고 맛갈스러운 깊이가 있다. 

 몇분께 선물을 하고도 아쉬워서 조달청 도서실장에게 부탁해서 도서실에도 들였다.

가수 심수봉이 서산출신이고 판소리 명인 심정순옹의 손녀인 것을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한때 외색풍이라고 했던 심수봉의 노래 스타일이 어쩌면 우리 전통 판소리하고 뿌리가 같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주인공이신 예인들에 대한 부고기사가 나올 때마다 역사가 사라지는 아쉬움이 있다. 예인명인은 많다. 그러나 나 같이 시대가 동떨어진 범인의 머릿속에 예인에 대한 기억을 남겨주신 저자 진옥섭님도 진정한 예인명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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