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주불사

50년대생 직장선배님들은 대부분 술을 즐기셨다. 즐겼다기 보다는 습관성 음주였고, 신이 내린 간을 가지신 분들을 제외하고는 그 후유증을 피할수 없어서 건강을 망치신 분들이 종종 있었다. 

개인의 자율성이 높아지고 젊은 직원들이 대거 유입된 요즘은 강제적인 2차 문화가 사라졌고, 억지로 술권하는 사회가 아니어서 아침부터 술냄새를 가지고 출근하시는 분들을 만나기 어려운 좋은 문화가 되었다.

북쪽 지형이로 옮겨 갈수록 알콜함유량이 높아져서 대부분 독주를 마시고 유럽같이 석회성분이 많은 물을 음용하는 지역에서 음료수처럼 맥주가 발달했다는 것은 상식이다. 러시아 남성들의 평균연령이 낮은 것이 보드카가 주 원인이라는 소식은 그 단면일 것이다. 결국 술은 기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문화이자 그 활용도에 따라서 인간의 심성과 가장 어울리는 양면의 칼이다. 

술을 찾아다니며 마시지는 않지만 소주는 기억력 감퇴에 큰 역활을 하는 것 같아서 소주보다는 맥주를 즐기게 된다. 습관적으로 마시는 맥주는 산미구엘, 칭타오, 하이네켄 정도가 좋은 맛이었다. 

우리나라 맥주가 맛없는 것은 이제 세계적으로 알려져있다. 최근 우리나라 맥주의 비교대상으로 떠오른 맥주가 북한의 대동강맥주이다. 

기후가 춥고 지형이 험준한 북한에도 사람이 살고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는 지역 술들이 발달해 왔으니 북한 사람들도 분명히 술을 즐길텐데 북한에 맥주공장이 있다고 하는 것이 왜이리 어색할까!

자연발효로 얻을  있는 알콜의 농도는 13도 이하라고 알려져 있다. 삼국지나 수호지를 읽다 보면 영웅호걸들이 술을 한동이나 마셨다고 하지만 알콜의 함량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 없었던 시절에 술을 아무리 마셔도 쉬이 취하지 않는 사람들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이 마셔서 취하는 것 뿐이었다.

포도주를 증류한 코냑이나 기타 증류숙성주인 위스키도 있지만 우리에게 친숙한 증류주의 대표는 증류식소주다. 알콜 농도를 높이는 증류는 사실 간단하다. 물과 섞여져 있는 상태인 알콜을 가열하는 방법으로 비점이 낮은 알콜을 증발시켜 재농축하는 것이다.

리비히증류기로 저급 알콜을 증류하여 증발한 알콜기체를 냉각하고 정제알콜을 포집하는 간단한 실험을 해 본적이 있었는데 몽고에서 전래되었다는 소주고리는 증류기와 동일한 원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몽고 침략이래 100년의 식민지기간 동안 북부지방의 소주고리가 전파되었다. 술좋아하는 것은 어느 지역이에서나 같은 심성인지 지역마다 특산물을 이용한 독주를 만들 수 있게 되었고 다양한 가양주가 등장하였다. 92세에 작고하신 할머니 이길남여사님도 술익히는 솜씨가 있으셔서 수시로 술을 담가서 항아리에서 용수를 박아 떠내곤 하셨는데 그다지 인기가 없던 할머니표 전통주는 할머니와 함께 사라져 버렸다. 


대동강 맥주

북한의 맥주는 대동강맥주와 룡성맥주가 알려져 있는데 우리에게는 대동강맥주가 친숙하다. 북한이 영국에서 맥주제조 중고기계를 수입해서 2002년 4월부터 만들고 있다고 하며 해외언론에 맛이 좋다고 보도가 되면서 그다지 인기가 없는 국산맥주와 비교가 되었었다. 

2007년에 5일간 북한출장을 갔을때 대동강맥주와 용성맥주를 매일 마셨다.  새롭기도 하고 맛도 좋아서...

대동강맥주는 국내에 수입된 적도 있고, 충실한 재료의 사용으로 맛이 좋다고 광고를 했다는데 내 기억에는 유럽식 쌉싸름한 맛이었다. 

국산 맥주가 인기가 없는 것은 결코 실력이 없어서는 아니라고들 한다. 과점체제에서 벌어지는 비극이고 적당히 팔리는 시장구조가 다양한 맥주의 출현을 막고 있다. 소맥재료로는 훌륭하다는게 위안이 될까만은 맛있는 맥주의 출현을 기대한다. 

대전에서는 월평동 바이젠하우스가 직접 양조한 하우스비어를 판매하고 있는데 젊은 분들의 술에대한 열정과 사업에 대한 야망이 크다. 물론 맛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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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맥주

2012. 12. 30. 21:28


칭따오맥주

국산맥주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을까? 나이가 들어갈수록 국산맥주의 적나라한 맛없음에 그리고 개선의 여지조차 없다는 것에 힘이 빠진다. 맥주가 생활음료화 되지 못하고 소맥재료나되는 실정인데 상대적으로 훌륭한 맛의 맥주를 가지고 있는 우리가 쉽게 후진국이라고 이분법적으로 부르는 나라들이 오히려 부러워진다.

1903년에 창업한 청도맥주(칭따오비주)는 110년의 역사가 있는 전통있는 맥주이며 세계 제2위의 규모를 자랑한다. 중국하면 고량주, 백주를 떠올리지만 실제 중국에 가보면 중국식당에서도 각종 맥주들을 더 좋아한다. 물론 싸기도 하고 맛도 좋다. 몇년전에 중국 청도의 중국집에서 먹었던 양조맥주 맛의 쌉싸름함에 얼큰하게 취했었는데 중국에서 대중에게 쉽게 접근이 되는 것이 맥주이다.

중국 산동성 칭따오는 1898년 독일에 조차되었다. 식민지로서 칭따오는 작은 어촌이었지만 물이 맑고 황해를 끼고 있어 풍광이 수려한 푸른 도시였고 독일은 영국과 합작하여 칭따오맥주를 설립하였다고 한다.

유럽식맥주는 깊은 맛이 있고 미국맥주는 드라이하다고 한다. 드라이라면 깊은 맛이 없다고 해야 겠다. 유럽식 맥주에 맛들면 미국식 맥주의 맛을 느끼기 어려워 진다.

칭따오맥주의 맛은 하이네켄과 비슷하고 중국내 다른 맥주들 즉, 설화맥주, 연경맥주, 하얼빈맥주, 연길맥주 등에 비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가장 친숙한 맥주이다.(최근에는 하얼빈맥주도 호응도가 높다)



작년에 청도시내에 있는 칭따오맥주(청도맥주) 공장을 지나다가 찍은 사진이다. 청도맥주는 중국 전 지역에 약 50개 이상의 공장이 있는데 공장별로 맛이 다른 문제가 있었다 역시 중국답다. 몇년전까지 한국으로 수입되었던 청도맥주는 정통 청도맥주와는 분명 다른 맛이었다 차라리 하이네켄이 비슷한 맛을 보였다.





청도맥주 공장 앞에는 비어로드가 있어서 저렴하고 재미있게 청도맥주를 맛볼 수 있다. 맥주와 함께한 30년중에서 맥주와 어울리는 최고의 장소는 상하이 신천지였다. 신천지보다는 BEERLISH하지 않고 멋스러운 운치는 없으며 사람들로 세련도지 못했지만 청도에서 볼 수 있는 소박한 삶속으로 스며든 맥주의 멋이 있다.



우리에게 이거야 하고 자랑스럽게 내밀수 있는 맥주가 없다는 것은 생각할 수록 유감이다. 식당에 가면 당연히 카스요 하고 묻는다. 지금같은 하이트 오비 독과점 구조와 교묘하게 억압되는 양조맥주를 가지고는 소맥이나 만드는 한국맥주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중국여행을 가면 꼭 마셔볼 가치가 있다. 칭따오비주 플리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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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식객

회전스시

2012. 12. 30. 19:56


스시와 경제

신주쿠 가부키조에서 수십 년째 영업을 하고 있는 회전스시

1996년에 지금은 일본에서 국립대학교수로 있는 진석선배 부부하고 함께 갔었던 집이다. 

식욕이 왕성하던 시절이지만 겨울철 스시맛은 훌륭했다. 재미있는 것은 여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전원 서서 일을 하고 있는데 손님이 없어도 절대로 앉아 있지 않는다. 직업정신이 투철한 이 사람들은 근무시간에는 앉지 않고 서있으며 일을 한다. 이런 사람들이 한 가게에서 수십 년을 일하니 맜이 있을 수 밖에 없다.

2006년 6월 도쿄출장 중에 그때 회전스시 가게가 그대로 있어서 반가움에 들렀다. 입맛이 바뀐걸 까 아니면 겨울이 아니어서 일까! 예전 같지는 않다. 일본 경기도 안좋은지 활기도 없다. 가격도 예전하고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 물가상승이 없었다고 하기 보다는 힘없는 일본 경제를 반영하는 것 같았다. 지구를 다 사버릴 것 같던 일본의 퇴장을 우리도 학습하여 전철을 밟지 말아야 겠다. 

문제는 경제다! 그러나 사람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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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하코네 온천 달걀

2012. 12. 30. 19:50

일본여행중에 방문한 하코네

군복무를 마치고 대학 복학전까지 남은 8개월간 무엇을 해야하나 하고 학교 주변을 배회할 때 만난 대학 동아리 선배 박ㅇㅇ형이 내게 일본에 같이 가자고 했다. 그 선배는 그냥 한 말인데 아직 단순했던 내가 간다고 하는 바람에 그해 가을 3개월간 일본에 체류하게 되었고 어설픈 일본어 회화를 익히게 되어 지금도 잘 이용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92년 당시 일본에 같이 갔던 박ㅇㅇ형은 일본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일본국립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몇년 전 일본출장중에 시간을 내어 도쿄에서 유학중인 류여사님하고 같이 한 하코네여행이다.  

한국사람들은 규슈쪽 온천을 많이 찿아서 인지 도쿄근처에 있는 가나가와현에 있는 최고의 온천유락지인 하코네는 유명세에 비하여 한국인들이 많지 않다. 아름다운 풍경과 많은 온천, 그리고 잘 조성된 철도를 이용한 여행은 좋은 기억이었다. 하코네에서 관광객들이 손에 들고있는 다마고봉지를 보고 우리도 유황다마고를 샀다. 검정색 껍질과는 다르게 안쪽은 황금색이다. 맛은 고소하다. 




유황은 종교적으로 지옥과 연결되는데, 지옥불에서 울부짓는 영혼들과 유황이 끓는 지옥이 두려워 열심히 교회에 나가는 분들을 생각해보면 이 곳에서는 그런 유황이 뿜어내는 신비로움을 몸으로 느끼며 유황이 선물하는 유황달걀을 맛볼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유황가스로 가득한 산악지대를 넘어가야만 하코네 구경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죄 많이 지은 사람들은 이곳으로 단체여행을 오면 정신개조 될 듯하다. 






대전에는 100년 역사의 유성온천이 알려져 있고 나도 유성에 살지만 일반 대중탕과의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유성은 온천보다는 유흥업소가 많이 있는 것이 특색이 있는 듯 하다. 우리나라의 오래된 유명 온천은 온천에 집착하는 일본인들에 의해서 일제강점기에 상업화 되었는데, 독일사람은 맥주공장을 먼저 만들고 일본 사람들은 온천개발부터 한다고 하더니 당시 남한에서의 유명 온천인 동래온천, 해운대온천, 유성온천, 온양온천 등은 당시에 개발이 되었다. 지금은 코걸이귀걸이 온천법을 악용한 사이비온천이 남발되어 온천욕의 의미가 퇴색한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하코네는 온천자원의 풍부함과 함께 훌륭한 자연경관을 조화롭게 이용하여 우리나라 온천하고는 비교불가인 자연친화적이며 온천같은 온천을 할 수 있다

가이드 북에 나와있는 천산온천을 들어갔다. 입구에서 노천탕으로 가야하나 실내에서 목욕을 해야하나 등을 잠시 고민했는데 입장해보니 전부 노천이다.



23살 첫 일본여행때 신칸센을 타고 도쿄에서 교토로 가면서 아따미를 보았다. 바닷가 보이는 온천마을이다. 온천욕에 매력을 느꼈던 내가 기대하는 추운 겨울 눈을 맞으며 바다를 바라보면서 즐기는 노천욕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일본의 박ㅇㅇ교수가 여름휴가 초대를 했는데  뜨거운 여름이라도 아따미 온천에 가보고 싶다.



아나고구이 

정부대전청사 근처에 있는 만년동 아나고구이집 불똥에서 4명이 모였다. 

김수미, 장미선, 최찬모, 나까지 주량이 대단하신 분들이 모여서 분위기 좋다. 우리 청에는 가장 인원이 많다고 하는 58년 개띠 만큼  69, 70도 많다. 곧 밀려날 세대가 되겠지만 지금은 조달청의 주축이다.

우리 청에는 미녀가 많다. 그런데 4명 다 안 믿는 것 같다. 

요즘은 새조개를 많이 먹는다고 한다. 아주머니 보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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