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식객

청도맥주

2012. 12. 30. 21:28


칭따오맥주

국산맥주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을까? 나이가 들어갈수록 국산맥주의 적나라한 맛없음에 그리고 개선의 여지조차 없다는 것에 힘이 빠진다. 맥주가 생활음료화 되지 못하고 소맥재료나되는 실정인데 상대적으로 훌륭한 맛의 맥주를 가지고 있는 우리가 쉽게 후진국이라고 이분법적으로 부르는 나라들이 오히려 부러워진다.

1903년에 창업한 청도맥주(칭따오비주)는 110년의 역사가 있는 전통있는 맥주이며 세계 제2위의 규모를 자랑한다. 중국하면 고량주, 백주를 떠올리지만 실제 중국에 가보면 중국식당에서도 각종 맥주들을 더 좋아한다. 물론 싸기도 하고 맛도 좋다. 몇년전에 중국 청도의 중국집에서 먹었던 양조맥주 맛의 쌉싸름함에 얼큰하게 취했었는데 중국에서 대중에게 쉽게 접근이 되는 것이 맥주이다.

중국 산동성 칭따오는 1898년 독일에 조차되었다. 식민지로서 칭따오는 작은 어촌이었지만 물이 맑고 황해를 끼고 있어 풍광이 수려한 푸른 도시였고 독일은 영국과 합작하여 칭따오맥주를 설립하였다고 한다.

유럽식맥주는 깊은 맛이 있고 미국맥주는 드라이하다고 한다. 드라이라면 깊은 맛이 없다고 해야 겠다. 유럽식 맥주에 맛들면 미국식 맥주의 맛을 느끼기 어려워 진다.

칭따오맥주의 맛은 하이네켄과 비슷하고 중국내 다른 맥주들 즉, 설화맥주, 연경맥주, 하얼빈맥주, 연길맥주 등에 비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가장 친숙한 맥주이다.(최근에는 하얼빈맥주도 호응도가 높다)



작년에 청도시내에 있는 칭따오맥주(청도맥주) 공장을 지나다가 찍은 사진이다. 청도맥주는 중국 전 지역에 약 50개 이상의 공장이 있는데 공장별로 맛이 다른 문제가 있었다 역시 중국답다. 몇년전까지 한국으로 수입되었던 청도맥주는 정통 청도맥주와는 분명 다른 맛이었다 차라리 하이네켄이 비슷한 맛을 보였다.





청도맥주 공장 앞에는 비어로드가 있어서 저렴하고 재미있게 청도맥주를 맛볼 수 있다. 맥주와 함께한 30년중에서 맥주와 어울리는 최고의 장소는 상하이 신천지였다. 신천지보다는 BEERLISH하지 않고 멋스러운 운치는 없으며 사람들로 세련도지 못했지만 청도에서 볼 수 있는 소박한 삶속으로 스며든 맥주의 멋이 있다.



우리에게 이거야 하고 자랑스럽게 내밀수 있는 맥주가 없다는 것은 생각할 수록 유감이다. 식당에 가면 당연히 카스요 하고 묻는다. 지금같은 하이트 오비 독과점 구조와 교묘하게 억압되는 양조맥주를 가지고는 소맥이나 만드는 한국맥주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중국여행을 가면 꼭 마셔볼 가치가 있다. 칭따오비주 플리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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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서방 장가가는 날 

중국 전역을 여행한다는 것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2002년 칭타오부터 시작한 중국여행이 조금씩 내륙으로 향한다.

2012년 1월 첫 연가는 중국 산동성 여행으로 시작한다.  

인하대학교에 중국인 학생들이 많은 건 중국과 가까워서이다. 

인하대 대학원을 다니면서 중국인 유학생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평소에 나를 잘 따르던 중국후배  '왕이원' 군이 고향인 중국 산동성 일조시에서 열리는 자신의 결혼식에 간곡히 초대한다. 

전형적인 중국인 얼굴인 왕서방의 모습이 친동생 얼굴을 보는 것 같았다.   

중국 결혼식을 보고 싶기도 하고, 칭타오에서 10년째 거주하고 있는 막내 동생이 새롭게 사업을 한다기에 시간을 내 보았다. 

산동성 일조시는 칭타오시에서 가까운 곳이라고 하는데도 승용차로 3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중국은 대륙이니 가깝다고 하자.

두 남동생도 중국에서 결혼식을 치루었다. 중국 결혼식을 몇 번 보았는데 주례는 없었다. 우리나라도 주례가 없는 결혼식이 늘고 있는데 중국인들은 결혼식을 집안잔치로 즐긴다. 

사회자가 진행하는 결혼식인데, 역시 중국답게 주변이 붉은 색, 금색, 용으로 야외식장이 꾸며진다. 축의금봉투도 붉은 색이다. 우리도 부의 외에는 흰 봉투보다는 붉은 색 봉투를 사용하면 좋겠다.

1월 야외결혼이라니 우리 상식하고는 맞지 않지만 하여간 결혼식은 잘 진행되었고 결혼식과는 별도로 결혼식의 필수행사인 사전 카퍼레이드가 있다. 고급 승용차를 줄을 세워서 도로를 질주하는 결혼 세레모니는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인들에게는 빠질 수 없다.

결혼식을 마치고 중국의 진수  폭죽이 터졌다. 거의 전쟁터이다... 

잘 살아라 왕서방..


      

  

중국에서 아는 사람을

대전에 산다. 서울에서 우연히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도 드물다. 그런데 중국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는 인연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결혼식장에서 인하대 경영학과 이경환교수 부부를 만났다. 제자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서 중국까지 오셨는데 인하대에서 학위를 하고 산동성 모대학에 교수로 있는 중국제자 부부도 합세했다. 피로연장이 중국 동문회가 되었다.  

덕분에 중국에서 대학원 동문회를 하는 즐거움을 갖게 되었고 낮부터 동문들과 함께한 바이주에 정신이 몽롱해졌으니 이번 중국여행의 백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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