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원 방문

 

2013년 9월부터 4개월간 조달교육원에서 배려해 주어서 공공기관직원들을 대상으로 정부원가계산실무 과목을 강의하는 좋은 경험을 했다.

임용 전에 몇 개 대학에서 시간강사를 했던 기억과 수준 낮은 수업에 절망했을 학생들 얼굴이 선한데 이번에는 오랜만의 수업이어서 준비를 많이 하려는 과욕이 지나쳤고 스스로 수업준ㅂ에 지쳐버리긴 했어도 나열식으로 알고 있던 관련 원가관련 정보들이 정리되는 좋은 효과가 있었다.

진심으로 교육원에 감사....

그런데 정들자 이별이라고 하더니 교육원 이전사업으로 듣기만 해도 포근해지고 고등학교때 친구들이 생각나는 대덕연구단지 안에 있던 조달교육원도 김천혁신도시로 지난 12월 19일 이사를 했다. 


 

아직 준비중


간단한 짐을 옮기는 이사도 지치고 정신이 없었는데 교육원식구들이 대규모 시설이 이사를 마친지 

 

며칠 되지 않은 시점에 도와주지도 못하고 방문하자니 민망했다. 

 

중요한 시기에 교육원에 근무하는 우리 직원분들이 모두 교육원 세팅에 정신없이 바쁘다.




▶ 조달교육원 앞으로 넓은 광야가 보인다. 문 밖으로는 갈 곳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 열심히 공부만 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이라는 좋은 의미이기도 하다.




▶ 지대가 추운곳인지 북향으로는 눈이 녹지 않고 제법 냉기를 느낄 수 있었다. 



 

▶ 4층까지 교육시설이고 옆 건물이 식당과 기숙사가 있는 기숙동이다.



 

▶ 조달교육원 사무실은 아직 이사 중이다. 대전에 있을 때보다 사무실은 배이상 커졌지만 행정인력은 늘지 않아서 일은 더 많아 질 것 같다. 사진 뒷 편으로 빈 책상 4개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청 자체 교수요원 4명을 위한 자리이다. 누가 올까?




▶ 이곳도 '직장'을 삭제해버린 화분아저씨의 만행



교육시설


교육원에는 총 4개의 강의실이 마련되었다. 전산교육장도 포함되어 있고 신설건물이기도 하지만 조달물품들을 수급할 때 신경을 많이 써서 인지 기본적인 시설은 수준급으로 보인다.

예산절감을 위하여 대전에 있던 설비를 상당부분 가지고 와서 활용하는 것 같다. 





▶ 나승덕님은 계속 공사중이다. 저 옷은 돌고래표로 바꿔줘야 하는데...



▶ 200석 규모의 강당을 아래서 보니 아름다운 아치이다. 대학에서도 수강생이 많은 강좌가 이런 곳에서

수업을 하는데, 언젠가 이런 곳에서 강의를 한다면 짜릿함에 전율이 올 것 같다.




▶ 아직 준비중인 전산준비실 겸 휴게실




▶ 교수연구실이 칸막이 형태로 되어 있다. 상근하시는 교수분들의 사기를 위해서라도 개인연구실 형태로 개조해서 연구공간을 제공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 분임토의실이 총 5개다. 




▶ 도서실은 아직 준비중이다. 수강인원을 고려한다면 책상이 더 필요할 것 같고 직장협의회에서도 책을 모아서 기증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할 예정이다.



편의시설


김천에 위치했다는 것은 전원 합숙교육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교육에는 장점이지만 수강생모집에는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동전의 양면같은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가장 다른 교육원에 비하여 비교우위인 시설은 체력단련실과 기숙사라고 할 수 있다.




▶ 일반 민간 고급헬스클럽 수준으로 갖추어진 체력단련장




▶ 휴게실에 아직은 의자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음 방문때에 변화된 모습을 기대히 보고




▶ 드럼세탁기 총 8대를 준비한 세탁실인데 넓은 공간에 세탁기만 배치되어 있어서 마치 중국에 온 것 같다.




▶ 기숙동 복도(공무원 스럽다)



▶ 분리수거도 하고




▶ 1인용 침대와 시중 고급이부자리(아르페지오)를 세팅했다.




▶ 이 책상에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




▶ TV는 아담하다. 낚시방송을 볼 수 있다고 윤ㅇㅇ선배님이 좋아하신다.




▶ 개인 냉장고



장애가 있는 분을 위한 교육시설


장애가 있는 분들을 위하여 휠체어 사용이 가능하도록 일부 숙소의 턱을 없애고 장애인 전용 화장실과 세면대를 설치했다.

일정부분은 관련법에 적용을 받았을지라도 자랑스럽게 받아들여진다.





▶ 휠체어 통과




▶ 휠체어와 눈높이를 맞춘 세면대




▶ 손잡이를 설치한 화장실이다. 비데가 없다. 추후설치




▶ 교육원 옥상이다. 정원으로 식재를 하면 보기에도 좋지만 건물 온도를 조절하여 냉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걱정스러운 것은 이곳이 교육생들의 흡연장소가 되지 않을 까 하는 우려..



조달전문교육은 조달연구원에서


단언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조달교육이 체계적으로 가능한 곳은 이곳 김천의 조달교육원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공공기관에서 정부조달계약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선배직원에게 전수 받거나 시중에 있는 유사 서적으로 스스로 독학을 해야 한다. 그러나 조달청 교육자료를 배껴서 출판한 양심불량도서를 제외한다면 참고도서가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계약은 종합적 판단의 결정체이다. 따라서 계약 등을 다루는 조달교육은 이론과 함께 실무에 대한 경험적 교육이 병행되지 않으면 효과가 반감한다.

교육원에서도 교육의 수준을 높이고 사용자위주로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집중해 준다면 기관이전에 고생한 노력들이 보람으로 돌아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12월 24일 화요일이고 내일은 크리스마스이다.

김천에서의 하루는 구름한 점 없는 보이지 않는 눈이 부시게 햇살 따사로운 날이었다.


대전으로 가자 영규야! 





참, 와이파이가 개통되지 않았다. 교육생들에게는 비호감이겠다. 교육원 공식개소전에 무선와이파이 만큼은 꼭 최고성능으로 개통하고 적극 홍보도 했으면 한다.




눈에 대한 추억과 괴로움

중국 남방사람들이나 동남아사람들이 '코리아투어'를 하는 동기 중에 '눈'을 보기 위해서라고 한다.  눈이 내리면 들뜨던 마음은, 이젠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눈 내리는 풍경이 마음에 와 닫지 않는다. 매년 겨울이면 조달청이나 지방자치단체 모두 제설대책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다. 자연현상을 예측할 수 없는 것은 다들 알고 있는데 3류 언론들은 제설대책의 불균형을 마치 인간의 잘못으로 매몰차게 몰아치고 열심히 일하는 많은 사람들을 무능하고 죄인으로 만든다.


3류 전문가들

우리나라의 제설제 공급을 총괄하고 있는 우리과에서도 눈은 피하고 싶은 상대이다. 제설대책은 언론기관에서 대중에게 선동적으로 어필하기 좋은 소재이기에 사실과 다른 무식한 보도나 염화칼슘업체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편파적인 기사라도 나오면 대응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이번 1월 달에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모 박사(차마 이름을 언급하기도 한심한 내용이었다)라는 분이 기고한 제설제에 대한 한국일보 기사가 우리나라 친환경제설제의 현실과 인증에 대한 내용조차 제대로 파악을 못한 어처구니없는 수준이어서 웃음도 안나왔다. 화학에 대한 기초지식만 있어도 반박할 수 있을 정도의 기사가 유명 신문에 실리는 현실이 답답해서 반박메일이라도 보낼까 하다가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들어서 포기하였다.


사업가들

제설제로서 염화칼슘이나 염화나트륨 대신 '친환경제설제'의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고 친환경제설제 사용에 대한 필요성이 언론에 수시로 기사화되면서 마치 국산 친환경제설제가 저급이어서 신제품을 개발하여야 한다고 하는 사대주의 기사, 전혀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대단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하여 보도하는 촌지기사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수년간 이런 제설제에 대한 우리나라의 현황을 보면서 내가 느끼는 것은 친환경제설제를 정부정책, 지원금, 지자체 등과 엮어서 한 건 해먹는 사업으로 꾸미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서울시마저

존경하는 박원순 서울시장께서도 친환경제설제 개발을 위하여 연구용역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고 하는 신문기사를 보았는데 사실이라면 박시장에게 제설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한 서울시 담당자들의 친환경제설제에 대한 인식이 낮다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에 친환경제설제는 상당한 수준으로 이미 개발되어 있다. 염화칼슘에 중독된 지자체의 협조부족으로 친환경제설제의 사용량이 적고 보급에 한계가 있는 것이지 결코 기술적 문제가 있어서 보급이 늦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선 친환경제설제는 기술적으로 하이테크니컬한 제품이 아니다. 이미 이론적으로 정립되어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설비만 갖추면 쉽게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단지 우리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아직 낮을 뿐이다. 국내 최고부자자치구에서 국산 친환경제설제보다 저렴하다는 이유로 염화칼슘이나 중국산 친환경제설제를 사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자연과의 싸움

사람이 자연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자연에 순응해야 한다. 눈 내리면 눈이 쌓이고, 길이 미끄럽고, 차량, 사람 모두 고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결국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고 자연현상을 감수하면서 물리적인 제설을 하는 것이 환경과 나라를 위한 올바른 방향이 아닐까 한다. 아침에 출근할 때 도로변 상가를 보면 아르바이트를 주로 이용하는 편의점이나 화려하게 겉을 꾸며놓은 휴대폰 가게 앞은 눈을 전혀 치우지 않아서 겨우내 빙판길이다. 우리에게 피해가 되기에 강제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친환경제설제와 조달청

염화칼슘의 사용이 끼치는 환경적 악영향이 많이 알려지면서 시중에 친환경제설제의 보급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친환경마크 즉 환경표지인증을 받아야만 친환경제설제라는 공인을 받는 것인데, 친환경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저질제품들이 환경표지 인증 없이 친환경제설제라는 표기를 하고 판매하고 있다. 현혹되지 않아야 하고 정부에서 나서서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친환경제설제는 조달청에서도 직원들 기피품목이다. 업무 조정을 하면서 기꺼이 계약을 하겠다고 받은 품목이지만 걱정보다는 오히려 성과에 대한 보람과 애정이 생긴다. 수천 건 계약을 해 보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품목이다.

조달청에서는 환경마크 인증을 받은 제품을 대상으로 다수공급자계약을 한다. 매년 축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계약방법 등을 개선하여 소비자와 공급자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차고 있지만 아직 어려움이 많다.

 

                                     


조달청 사무실에서 이번 친환경제설제 계약을 하면서 받아 놓았던 견본품을 가지고 친환경제설제 부식실험을 해보았다. 기대치 이하의 성능을 보인 제품이 많다.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환경표지 인증이 반드시 우수 성능을 보장하지는 않는 것 같다. 환경친화적이라는 인식을 안겨줄 수 있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친환경마크, 환경에 주는 유해성이 적다는 성격이 강한데 화학적 반응에 의한 제설이 과연 환경적인지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

조달청에서 십여년간 내자 계약을 해오면서 가장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또 성과를 내고 싶은 물품이다. 내외부에 적도 많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품목이면서 가장 성과도 없고 상처만 받는다. 신규계약에는 계약방법, 인증, 국내생산량, 이론적 배경, 실제 사용자의 반응 등을 종합하여 사용자, 생산자 그리고 환경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겠고, 할 수 있다는 확신도 있다.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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