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중국인

중국은 한때 중공으로 불리며 한국전쟁의 앙금을 간직한 우리에겐 금단의 나라였으나 한반도와 중국은 역사적 동반자임을 부인할 수 없다. 또한 내게는 개인적으로도 친숙한 나라이다. 두 동생이 중국에 거주한지 벌써 10년이 넘었고 한족 중국인과 결혼을 하여 예쁜 두 조카를 두고 있다. 덕분에 중국을 20여차례 가 보면서 암모니아 냄새 가득한 중국에서 우리보다 더 자본주의적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중국을 보게 되었고, 알면 알수록 중국은 사람을 끓어 들이는 마력이 있었고 오히려 모르는 것이 많아진다. 

우리역사도 중국과의 관계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일목요연하게 풀어나갈 수 없다. 중국을 이해하기 위하여 간단한 중국사부터 유명인의 회고록까지 탐독해보았지만 김명호 선생의 중국인 이야기는 바다이야기만큼 재미있어서 중독이 되고 그 세계에 빠져들어서 비유하면 숨도 안쉬고 읽었다.

출근시간을 앞두고 책에서 손을 놀 수 없어서 지각생이 됐지만 아쉽지 않았다. 승자의 역사는 승자가 바뀌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균형잡힌 내용과 에피소드를 통해서 중국인과 역사에 대한 기초적 상식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중국을 이해하고 더 빠져들게 된다.

책표지 디자인은 서글프지만 2권이 기다려진다. 10년 전부터 20년 계획으로 중국을 조금씩 여행하고 있었다. 덕분에 경치만 보았던 여행에서 이제는 스토리가 있는 여행을 갈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넷상의 책소개는 다음과 같다

청조 멸망에서 문화대혁명까지, 중국 근현대사, 삼국지보다 재미있다

「중앙선데이」의 ‘사진과 함께하는 중국 근현대’에서 연재했던 글을 토대로 하여, 청조 멸망에서 문화대혁명까지 격동기 중국 근현대사의 전개 과정을 생동감 있게 복원한 책이다. 중화민국 탄생, 공산당 창당, 북벌전쟁, 항일전쟁, 국공내전과 합작, 중소와 중미외교, 신중국 수립과 문화대혁명 등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 혁명가, 지식인, 예술인 등 소설 속 주인공보다 개성 넘치는 인물들을 담아냈다.

중화민국 탄생, 공산당 창당, 북벌전쟁, 항일전쟁, 국공내전과 합작, 중소와 중미외교, 신중국 수립과 문화대혁명 등 파란만장한 역사가 있고, 혁명가 · 지식인 · 예술인 등 소설 속 주인공보다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있다. 허구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논픽션 역사다. 김 교수의 글은 인물들이 남긴 일기, 서한, 회고록 등 1차 자료와 객관적 문헌에 철저히 근거해 역사적 팩트에 초점을 맞춘다. 섣부른 평가나 어쭙잖은 너스레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본문은 총 7부로 구성되어 있다. 마오쩌둥과 2인자 류샤오치의 관계를 통해 문화대혁명의 과정의 내막을 보여주고, 장제스를 중심으로, 반목했던 아들 장징궈, 쟁우(爭友)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자유주의자 후스, 그리고 수많은 학술·사상의 인재를 배출했던 시난연합대학교의 일화를 들려준다. 여성 혁명가들의 이야기와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고 중국 현대미술의 초석을 쌓은 쉬베이훙, 만화가 출신으로 현대 중국화의 비조로 우뚝 선 예첸위를 비롯해 치궁·둥서우핑·옌원량·류전샤 등 걸출한 예술가들의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취미는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화해부학) 이데올로기  (0) 2014.02.16
나비부인  (0) 2013.01.29
김규항의 예수전(돌베개)  (0) 2013.01.01
노름마치, 예인, 진옥섭  (0) 2012.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