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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진이 졸업식

2013. 2. 15. 13:57

졸업식

아들 범진이 초등교육 졸업식이다. 직장에는 연가를 내고 부모님을 포함한 가족들이 모여서 졸업식장으로 향했다. 

대전에서 5개구에 살아 보았다. 노은동, 반석동은 주거환경이 좋고 삶의 만족도가 높은 곳이다. 범진이가 다닌 반석초등학교는 아이들의 만족도도 높고 주위의 평이 좋다. 직장 동료들이 서구 둔산동에 있는 학교들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찌그러진 아파트에 눌러 안아 있다. 

마을축제 같은 졸업식을 내심 기대해 보았는데, 진행이 서투르고 경직되어서 졸업식의 광경이 서늘했다. 사회자는 후덕해보이시는 인상의 여자분이었는데 딱딱함과 서늘함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교육청에서 배포한 프로그램에 따라서 졸업식을 진행하는 것 같았는데 개성도 없고 학교별로 졸업식이 천편일률적으로 똑 같을 것 같다. 획일화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교육청인가 보다. 아이들의 동영상 인사, 형식적인 상장전달 등 감동은 전혀 없었다. 

졸업식의 압권은 동영상으로 등장한 김신호대전교육감이었는데, 피곤한 얼굴로 등장하여 의례적인 주어동사목적어를 나열하여 아이들에게 다가가는데 제대로 듣는 아이들이 없다. 아이들과는 50년 차이가 날텐데 연세 드신분이 아이들에게 다가가야하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교육감 양복이 목깃은 붕 떠있고 양복은 몸과 옷이 별도로 움직이는 유체이탈이었다. 

졸업식 진행은 수준이하였지만 졸업식을 대하는 아이들이 행동이 자연스럽다. 부러운 세대이자 불쌍한 세대이지만 우리의 미래이다. 그런데 아이들 장래희망(꿈)의 약 80%가 의사라고 써 있는데, 이런 세상은 정상이 아니다.

범진이가 자신에게 충실하고 타인에게 기여했으면 한다. 졸업 축하한다.



▲ 교장선생님이 졸업장을 주시고 있으신데 아이들이어서 악수는 없고 인사로 대신한다.


▲ 학부모총회상

▲ 90도로 인사한다.

▲ 지난 4년간 행복하게 살았던 반석동 5단지아파트, 건물이 영산 계룡산 자락을 가리는 잘못을 저질렀지만 좋은 위치와 좋은 사람들이 있었다.


▲ 반석초등학교


▲ 반석동 커피로드 초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