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예수전'을 보면서 

2013년 새해 첫 아침을 B급 좌파 김규항 선생의 예수전을 읽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 책은 마르코(마가)복음 해석을 통해 예수에 대한 저자의 개인적 해설일 수도 있지만, 기름기 없는 해석과 비유로서 공관복음에 대한 이해의 정수를 보여준다.

저자는 책을 통해서 ‘무조건 믿습니다.’가 아닌 왜 믿어야 하는지 그리고 왜 실천해야 하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다. C급 목사들의 그릇된 성경 해석(공포)에 고민하는 이에게 구원일 될 수 있다.

여호와와 예수를 팔아 대중을 협박하고, 중세 종교적 타락이 현세에서 반복되며 이제는 신앙의 목적이 마치 물질적 부인 것으로 변질시키는 끝장 기복신앙의 행태를 보여주는 교회의 타락에 대한 저자의 엄중한 경고를 읽을 수 있으며, 성경속에서 급진적 사회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예수에 대한 자연스러운 설명을 볼 수 도 있다.

김규항의 예수전은 신이 아닌 사람이었던 예수의 이야기이고, 혁명가였던 예수의 이야기이다. 예수전은 우리들의 저속한 세속적 욕망으로 포장하여 버린 예수가 아닌 급진적자유주의자이자 혁명가 예수의 이야기이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교계원로께서 예수가 한국에 재림하시면 교회에는 가지 않으실 거라고 하셨다고 한다. 우리나라 교회에는 이미 예수님으로 행세하는 자들이 너무 많아서 앉으실 자리가 없다. 그러나 분명히 그 속에 갇혀버린 이웃들을 동정하실 거다.


저자의 이야기

“예수는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인물이자 가장 많은 오해에 휩싸인 인물이다. 지배계급이 일찌감치 이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이상주의자를 자신들의 수호신으로 만들어버린 후, 사람들은 그 예수를 각자의 세속적 욕망을 신에게 청탁하는 매우 유능한 중계인 쯤으로 알게 되었다. 나는 그 오해의 일부라도 걷어 내고 싶었다.”(p.11)

마르코복음(마가복음)을 읽기 위한 책으로 저자는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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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과 사랑

예수님과 하나님을 팔아먹는 사이비먹사들의 감언이설과 우상의 틀에 갇쳐 버린 예수가 아닌 우리안의 예수, 우리들의 예수를 만나기 위해 종교가 아닌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읽어보면 값진 내용들이다. 사람은 약한 존재이고, 타인에 대한 의존적 경향은 구원을 찾게 되며 결국 그 구원의 해답은 믿음이 아닌 실천이라고 알게된다.

욕망의 친구인 우리에게 예수님이 하실 말씀이 많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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