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많은 하조대


어제 밤 여행 멤버들 모두 백사장을 걷지 않으면 후회 할 것 같은 마음이었다. 

밤바다 하조대 해수욕장 백사장을 거닐었는데,  몇년 전 대전 토인회 멤버들이 강원도 여행을 했을 때, 이곳을 들렀고, 인하대 이동원교수님도 젊은시절 하조대의 추억을 기억했는데, 중소기업청 윤영희위원장님도 젊은 시절의 좋은 기억이 남아 있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하조대는 추억을 남기는 곳인가 보다.

 

아침식사를 간단히 하고 해수욕장이 아닌 하조대(정자)로 이동했다.  나는 충청도에 사는 지리적 여건으로 주로 서해바다를 찾지만 서해는 동해의 절경을 따라올 수 없음이다. 동해의 절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이곳 하조대는 멋진 백색 등대와 함께 풍경이 아름답다.











약 30분 정도면 하조대를 둘러 볼 수 있다. 주차장이 부족하여 차량이 밀리면 주차난이 있겠지만 해수욕장만 보고 가기에는 동해의 풍광과 바닷바람이 주는 기쁨이 크다. 





                   ▲ 오색약수에 물이 없다.





왜 자연용출수를 주로 약수라고 부르는 것일까!  약이 되는 물이 있다면 약국 병원은 어떻게 하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약수는 강원도의 오색약수와 충청도의 초정약수라고 할 수 있다. 약수가 무슨 효과를 볼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닌 것을 다들 알고 있다. 다만 그 유래와 독특한 맛을 즐기는 사람들의 만족감이 심신을 맑게 해준다. 


1990년이다.  인제에서 군생활 중에 부모님하고 함께 오색약수에 왔을 때는 물이 이렇게 부족하지는 않았던 기억이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약수는 고갈되어 용출량이 너무 적어서 한 모금 마시기에도 부족하였고 물을 떠가기에는 줄을 서있는 사람들에게 미안할 정도였다. 뭐든지 고갈되는 시대인데 오색약수도 고갈되는 것인지 아니면 자연현상인지 약수터의 명운이 달려있는 것 같다.

약수터 사방에 케이블카를 설치하자는 플랭카드를 붙여 놓았는데 자연을 망치는 케이블카보다는 약수의 수량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게 먼저일 것 같다. 오색약수터에 오색약수는 없다.







오색지구에 태풍에 의한 수해가 발생하여 현재는 대부분 재정비를 하였다. 비교적 무난하지만 인공적인 복구가 자연스러움과 어울리지 않아서 통상적인 관광지로 전락하는 것 같다.  새로운게 새로운게 아니고 낡은게 낡은 것이 아니다. 







관광지에는 대부부 산채요리를 하는 식당들이 많다. 호객행위는 맘에 들지 않지만 정갈한 데를 찾다가 소개를 받아서 찾아간 식당은 정갈한 음식솜씨와 주인 내외의 친철함이 알려진 곳이었는데 거의 먹지 못했다. 

대부분의 음식에 설탕을 넣었다. 담백한 산속음식을 기대했는데 단맛은 어울리지 않는다. 조리하시는 분이 음식에 설탕을 사용하는 습관이 있으면 쉽게 변하지 않는다. 너무 짜거나 설탕을 사용하는 식당은 피하는데 그래서 식당 소개는 하지 않기로 하고, 나의 20대 초반의 기억을 묻어 놓은 인제로 출발....   





양양에는 낙산사가 있다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직장에서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일을 경험할 때면 일상을 탈출하고 싶어진다. 

그 상식에 반하는 일이 직원들간의 갈등이고 잘 알고 지내던 사람들의 욕심이면 다 덮고 사라지고 싶다. 

며칠간 동료들의 이기적 행동을 보면서 높아진 실망감을 피하려고 휴가를 내고 대전공무원연합의 강원도 여행겸 워크숍에 동참했다.


대전에서 가장 먼 곳은 제주도인데 접근이 어려운 여건상 이번 여행은 내륙에서 가장 원거리인 강원도 그것도 양양이나 고성이니 마음을 다스리기에는 적합한 여행지이다. 


90~92년 강원도 인제에서 군생활을 했던 기억도 새록새록 올라오고 옛 기억을 되집어 보는 추억의 여행..   


차를 렌트했는데 청사까지 배달을 해준다. 8명이 탑승하고 고속도로로 4시간 정도 이동하여 비교적 쉽게 낙산사에 도착했다. 86년 3월 대덕고 수학여행때 처음 왔는데, 당시는 대전에 남녀공학 고등학교가 많지 않던 시절이어서 남녀 학생들이 함께 가는 수학여행이 드물었고 재미도 있었다. 그래서 인지 4개반 약 230명이 어울렸던 추운 3월의 수학여행은 추워도 춥지 않았다. 







              ▲ 동해는 물이 맑고 차다. 서해에서의 바다는 흙탕물과 갯벌인데 이 곳은 바위와 모래 그리고 철조망. 



              ▲ 홍련암






화강암 구조물은 가장 한국적이다. 이 난간 구조물은 낙산사와 어울리지 않아서 자세히 보니 모서리를 V컷 가공처리 했다.  

도로경계석도 V컷은 중국수입품에서만 나타나는데 이런 문화공간은 인간의 혼이 담겨있는 자연스러움이 필요하고 이런 주변구조물도 세세한 신경을 기울여서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든다.



              ▲ 멀리 보이는 풍경은 쏠비치


              ▲ 2005년 산불로 유실되었다가 복원된 원통보전


인제에서 군복무하던 90년 가을에 부모님이 면회를 오셨을 때, 백담사와 낙산사를 구경했었다. 당시 백담사에는 전두환 이순자 부부가 유배중이었고, 이들 부부를 보기 위하여 전국의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 들었고 나도 얼떨결에 비닐하우스안에서 애국하자는 강연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2005년 강원지방의 대화재로 낙산사가 거의 전소되는 피해가 있었다. 화마의 피해는 엄청난 문화재의 손실이 있었고 몇년 후 에 토인회회원들하고 낙산사를 방문했을 때 아직 복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었는데 이번에 방문해보니 거의 복구가 되었고 아늑함도 느낄 수 있었다. 









              ▲ 관음지와 보타각, 보타전


우리나라 최고의 건축가이신 의상대사께서 창건하신 절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유명 고찰에는 의상대사께사 창건했다는 기록을 적어 놓았는데 의상대사는 노래하는 스님보다 더 바쁘셨겠다. 많은 사찰들이 신라시대를 기원으로 하여 고승들이 창건한 역사를 내세우고 있지만 현실을 벗어난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그러나 낙산사는 신라시대를 기원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빼어난 풍광과 아름다움을 가진 사찰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을 다스리고 가족애를 느끼기에는 최고의 장소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