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대회

조달청 본청은 대전에 있는 정부대전청사 3동에 있다. 기관의 역사는 약 60년이 넘었으며 전국적으로 직원의 수는 약 1천명이고 본청에는 약 4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사내 복지의 일환으로 다양한 동호회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최근 젊은 직원들이 많이 입사하면서 당구, 야구, 배드민턴, 탁구 등 스포츠 동호회가 활성화 되었다. 그러나 조달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사내 동호회는 낚시동호회와 산악회이다. 두 동호회 모두 약 40년이 넘는 역사가 있지만, 민물낚시에 대한 인기가 없어지면서 우리 낚시동호회도 회원수 감소를 걱정해야 할 위기에 처해있다. 전국의 호수가 오염되고 어족자원의 남획으로 민물에 붕어가 사라지니 조사들의 흥미가 반감하고 젊은 층은 루어낚시에 관심을 갖다보니 민물낚시를 기간으로 하는 우리 낚시동호회는 이제 변방으로 밀리는 것 같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


우리 청 낚시동호회원들은 양어장낚시, 경기낚시 등으로 불리는 낚시대회를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자연과 동화되는 낚시를 추구하는데 덕분에 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문제점을 노출하지만 큰 불만들은 없다.  전국의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참가하는 제11회 중앙부처대항 전국공무원낚시대회가 공주 자연농원 낚시터에서 개최되었다. 자연농원낚시터는 경기낚시 대회가 많이 열리는 곳인데 입질이 까다로워서 일반 동호인들에게는 인기가 없는 곳이다. 

항상 전년도 우승 팀이 대회를 개최하는 룰에 따라서 올해는 전년도 우승팀인 농촌진흥청이 수고를 해주었다. 작년에는 그 전년도 대회에서 우승을 한 조달청에서 주최하여 당진시 전대리지에서 개최하였는데 이철환 당진시장님이 적극 협조하여 주셨고 당진시 공무원들도 휴일에 나오셔서 도움을 주셔서 고맙고도 미안했었다. 당진시의 도움을 기억하는 많은 분들이 계시니 다른 일에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그러나 낚시대회는 안전행정부의 재정지원이 이루어지는데 협조가 힘들어서 우승팀은 개최하면서 1등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행사지원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조달청 낚시동호회

조달청의 조가 잡을 조라고 우기는 분이 있다. 물건조달을 해야하는데 물고기만 잡는다고 우스개 소리를 하신다. 최근에 뿌리없는 동호회가 장족의 발전을 해서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지만 대부분 성적을 다투는 리그전 형태로 유지되고 있다. 낚시동호회는 물고기와 나와의 대화를 통해서 삶을 즐기는 행복한 동호회이다. 연령대가 높고 젊은 직원들이 부족하지만 다들 순수함을 가지고 있어서 인지, 이기적인 직원은 참여하지 않는다. 

이번 대회는 너무 급작스럽게 개최통보가 와서인지 전체적으로 참여자가 적다. 우리청에서는 오세홍, 조연찬, 고기철, 윤성원, 김성찬, 김한두, 이남주, 이강율, 최동진, 그리고 내가 출전했다.  


물고기는 다 어디로 갔지

경험적으로 경기낚시는 자리배정이 당일 성과의 핵심 포인트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청은 자리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입질 한 번 받지 못한 회원이 3명이나 된다. 전체적으로 몰황이기도 하고 너무 덥고 자리별 편차도 심해서인지 대회 중간에 다들 지쳐버렸다. 

 


             ▲일단 아침부터 먹고 시작합시다.

 

             ▲자리배정을 했다. 우리청 동호회는 이런 방식의 낚시는 선호하지 않는다.


             ▲과거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대회에서 개인 2위를 차지했던 최동진회원. 

               우리나라에 가장 낚시를 사랑하는 사람중의 한 명이다.


 
       ▲이번에 진급하시는 파평윤씨 윤성원 회원. 낚시 채비를 다루는 실력이 아트의 경지에 도달했다.
           물론 채비의 아티스트가 낚는 것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전 회장이신 오세홍 회원. 항상 넉넉하신 마음으로 동회회를 이끌어 주신다.  

            ▲낚시에 대한 애정으로 항상 행사를 빛내주는 이남주 회원.

            ▲품질관리단에서 참여하신 김한두회원. 요즘은 내림낚시를 주로 한다고...  


            ▲이름부터 낚시를 할 수 밖에 없는 고기 철 회원.  


            ▲이날 우리 청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거둔 김성찬 회원. 


            ▲작은 체구이지만 낚시에서는 검객으로 불리는 조연찬 회원


            ▲말없이 세월을 낚으시는 이강율회원은 시작과 동시에 붕어를 낚었다. 


후기

농진청에서 준비를 열심히 했지만 날씨가 너무 더웠고 급하게 준비해서인지 대회진행이 순조롭지 않았 보였다. 사회자가 낚시대회를 이벤트식으로 진행하면서 경기중간에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 오히려 경망스럽고 가볍게 보여서인지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준 것 같다. 

이런 대회는 개최자에게 항상 고민이다. 민물낚시의 기본은 밤낚시인데 대낮에 하는 낚시 대회를 노지에서 열게되면 거의 고기를 잡을 수 없고 관리지에서 개최하면 낚시의 맛을 잃게 되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나는 이번에 입질 한번 받고 소식이 없다.

 










과거 보건복지부에서 개최한 대회(이천 각평지)는 당시 유시민 장관이 출전했었고(이분이 낚시광인것은 이때 알았다.) 몇년 전 예당지 대회에서는 대회시작할 때는 탤런트 여운계씨가 사망소식이 화제가 되었는데 정오무렵에 노무현 대통령이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분이 공무원들인 참석자들이 다들 당황했었던 기억이 있다(이때 조달청이 우승했다).  

11년의 역사가 쌓인 중앙부처대항 공무원낚시대회가 연합회 체제로 변신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대부분 찬성하는 분위기 이고 우리 청도 적극 찬성이다. 매년 참석해보면 예전에 출전하셨던 낮익은 분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퇴직하신 경우이다. 퇴직자까지 초빙해서 대회를 열고 젊은 사람들도 적극 참여하는 축제가 되도록 모든 부처의 노력이 필요하다. 

'Life i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짓말  (0) 2013.06.30
(바다낚시) 서해 외연도까지  (0) 2013.06.02
(화가 박석신) 문화공간 주차(2) - 내 이름이 꽃이다  (0) 2013.05.14
사진작가 김아타  (0) 2013.05.06
교회 안나가  (0) 2013.05.03